칼럼

Music Box 등록일 | 2014.01.03 조회수 | 4,282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생애 처음 들려주는 피아노 앨범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이 시대의 가장 깊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에 입상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1979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보조지휘자로 지휘경력을 시작하여, 2년 후 이 오케스트라의 부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명훈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 라스칼라, 빈 슈타츠오퍼를 비롯한 세계 오페라 유수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하였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프레미오 아비아티 상’ 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 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일본의 ‘레코드 아카데미상’,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 등 수 많은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코망되르 레종 도뇌르 훈장’, 2013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평생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대의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오고 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2010년 서아프리카의 베닌을 방문하여 에이즈, 식수 위생 및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였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2008년 설립한 비영리재단 (사) 미라클오브뮤직을 통하여,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인도주의적인 대의를 음악과 연계하고 있다.

 

 

 

명실상부,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사람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음악 커리어의 시작이 피아니스트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정명훈. 1976년 미국 뉴욕청년심포니를 지휘하면서 포디엄에 오르기 시작하여 1979년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으니, 우리가 그의 피아노보다는 지휘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아주 가끔 실내악무대에서 그의 피아노 무대를 엿볼 수 있었는데, 그의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013년 12월 19일, 독일의 명장 만프레드 아이허가 이끄는 명 레이블 ECM을 통해 정명훈의 생애 첫 피아노 앨범이 전세계 발매된다.


(한국: C&L 배포)

 


그의 음악인생에 의미 있는 작품들로 꾸며진 가슴 벅찬 음악 이야기

 

그동안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음반은 극히 드물었다. 1979년 샤를 뒤투아 지휘로 LA 필하모닉과 데카에서 녹음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3중협주곡을 비롯해 정 트리오와 녹음한 다수의 실내악곡, 반주자로서 1996년 체칠리아 바르톨리 ‘사랑의 노래’와 연광철 ‘겨울 나그네’ 반주 실황 앨범 등이 ‘피아니스트 정명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지휘만 하기에도 바빴던 정명훈. 탁월한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면모를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늘 아쉬움이었다. 간간이 ‘7인의 음악인들’이나 스베틀린 루세브, 송영훈과 함께한 서울시향의 베토벤 3중협주곡 등 연주회를 통해서 그의 피아노를 듣고 싶은 갈망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

 

드디어 정명훈의 첫 번째 피아노 독주 앨범이 나왔다.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ECM 레이블의 프로듀서인 마에스트로의 둘째 아들 정선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이번 앨범 녹음 소식에 정명훈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반가워했다. 스타일리시하고 개성 넘치는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ECM에서 음반이 나온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음반의 녹음은 2013년 7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진행됐다. ECM의 거의 모든 명반과 마찬가지로 설립자인 만프레트 아이허의 진두지휘로 녹음된 이번 음반의 레퍼토리는 전곡의 일부 혹은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클래식 음악계에 하나의 유파로서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정명훈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수렴하는 구성이다. 새 녹음이지만 왠지 오래 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핀으로 꽂아놓은 메모판 같은 아날로그적인 손맛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가 일품이다.
둘째 손녀를 위한 선물이라는 드뷔시의 ‘달빛’은 일렁이는 물에 비친 달처럼 보이다가 시리도록 영롱하게 빛나는 순간을 연출한다. 지휘자로서도 가장 강점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의 에스프리는 건반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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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인터파크도서 음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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