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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2.15 조회수 | 3,071

[2016 2월 2주] 추천도서 리뷰





[사랑, 진실과 진심 사이]



크리스마스 이브, 런던의 누추한 곳에 살던 한 남자가 자살을 한다. 고독했던 그는 옆 방 여자를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옆방에서 신음과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쾌락에 겨운 그 소리는 그에게 너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고, 결국 그는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런데 다음 날 그녀 역시 주검으로 발견된다. 남자가 들었던 소리는 쾌락이 아니라 독약으로 인한 고통스런 몸부림의 소리였던 것이다. 그녀 역시 고독과 삶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는 유서가 발견된다. 이것은 로맹가리의 단편 <벽 - 짤막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스토리인데, 나는 ’사랑’에 관한 이보다 더한 비극을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였는데, ’사랑’이란 언제나 각자의 상황만 볼 수 있을 뿐, 상대방의 입장을 전부 알기는 어려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행복해 보이는 그 혹은 그녀의 모습 뒤에 있는 진짜 얼굴을 우리는 짐작만 할 뿐 알 수 없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혹은 그녀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싶을 뿐’ 사실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증명해줄 수 없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라는 말은 공감할 수 있는 말이긴 해도 옳은 문장은 아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건, 나와 별개의 문제일 수 있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자명한 사실에 사람들은 한 번 더 상처받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일, 이것보다 더한 기적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릴리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기적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을 뿐이다.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가 그의 집에 서블렛을 통해 한 달간 렌트해서 살게 된다. 그는 부인 외에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들 부부는 곧 이혼할 예정이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유산하고,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여자로 살며 불행해한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랑을 할 뿐, 어느 누구도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같은 사랑을 하고 있지 않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얼마나 외로운 문장인가. 인간은 그렇게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서로를 향한 진실과 진심은 종종 어긋나곤 하니 말이다. 

뉴욕에서 유학중인 정인은 강의를 듣다 포토그래퍼 성주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그들이 함께 듣고 있는 강의의 강사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아내와 이별여행을 떠나며 자신들의 집을 한 달간 세를 놓고, 정인은 그의 흔적을 쫓아 그 집에 한 달간 머물게 된다. 유명 화랑의 갤러리스트인 마리는 한국에서 온 젊은 포토그래퍼 성주와 동거를 시작하고, 그의 비자를 위해 비밀리에 결혼까지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여자에게 가 있는 상태이다. 독립 큐레이터인 수영은 뉴욕에서 만난 젊은 포토그래퍼의 유혹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를 유산하고, 불행한 결혼 생활을 정리하기로 한다. 한 명의 남자를 둘러싼 세 명의 여자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각각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를 짝사랑한 여자, 그와 결혼한 여자, 그가 사랑한 여자는 모두 사랑 앞에서 홀로 쓸쓸해하고, 외로워 한다.


"결혼이란 건, 말하자면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온갖 고통을 주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주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네가 참아낼 수 있는지, 그런 고통을 참아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될 거야. 살아가는 동안 상처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어. 하지만 누가 주는 상처를 견딜 것인가는 최소한 네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해야만 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주는 고통이라면 견디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해. 그러면 최소한 덜 불행할 거야.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말은,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라면, 때때로 견디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거란 얘기야."


실패로 끝난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에 유독 마음이 간다는 백영옥 작가의 신작 <애인의 애인에게>는 그러니까 결국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혼이나 섹스처럼 누군가와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가 결혼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원망도, 의심도, 슬픔도, 희망도 없이. 하지만 그녀 역시 남편의 외도를 용서가 아니라 그저 받아들이고 살고 있었기에,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외로웠던 여자에게, 누군가 옆에 있기 때문에 더 외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설명할 수 없듯이, 개별적 인간의 행동은 언제나 상상 저 건너편에 있다’는 것이 삶의 비극이기도 하다. 진심을 전달하는 무심함 때문에 무섭게 외로워하며 살아야 했던 여자와 누군가 딴 사람을 바라보며 곁을 주지 않는 남자의 등을 바라봐야 하는 여자 중에 누가 더 외로운 걸까. 그리고 상대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지도 모르는데, 그의 흔적을 쫓아 다니며 살고 있는 여자는 또 얼마나 고독한 걸까.


이 책은 세상의 선의와 사랑을 믿고 싶어질 만한 러브 스토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을 믿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매번 누군가의 등만 바라보았던 당신이라면, 매번 마음을 주고도 돌려받지 못했던 당신이라면, 그리고 사랑에 상처받은 세상의 수많은 당신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처럼 미련하고,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보며 위로 받고, 공감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보자. 사랑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감정이니 말이다 .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피오나79’





[기억 속 너를 꺼내보게 되는 책]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주인공은 연인과 너무도 힘들게 헤어져 함께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려 기억삭제를 의뢰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잊어버렸던 기억 속을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그곳에 행복했던 너와 나의 시간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영화다.(물론 뒤에 이야기는 더 있지만 뭐 여기서 영화 얘기를 오래할 건 아니니까 넘어가도록 하고) <이터널 선샤인>은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이라는 진부한 주제였다기 보다는, 추억을 소중히하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영화였다. 왜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라는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이터널 선샤인> 이야기를 하느냐면, 이 책 역시 지나간 이와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추억을 소중히 대하는 법을 몰랐던 한 남자의 절규에 가깝다면, 책은 추억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여자의 기억 어디쯤의 이야기다.


책을 보자마자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라고 했던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고, 생각보다 좋은 책이었다.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담담하면서도 화자의 느낌이 정확하게 와 닿는, 쓰인 단어 하나까지도 계산해 넣은 듯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손이 가는대로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다. 투박하지만 소담스럽고, 그렇기 때문에 담길 글들까지 눈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드라마와 예능 작가 출신 저자의 많이 단련된 글솜씨가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안았다고 느껴졌다. (이번에 처음 보는 저자였지만 말이다.)


맑고 높은 하늘, 그늘에 있으면 덥지 않을 만큼의 딱 적당한 온도, 부서질 듯 쏟아지는 햇살, 푸르른 공원의 싱그러움, 기분좋게 살랑이는 바람, 한 쪽씩 나눠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너가 좋아하는 음악, 무릎을 베고 올려다보면 보이는 너의 얼굴.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이렇게 따뜻한 상황에서 읽으면 좋을 법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편안하고 따뜻하고. 물론 책 속의 모든 이야기에 이렇게 따뜻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다 덮은 후에 드는 ’그래, 사랑.. 좋지’라는 생각이다."나는 당신이 이 책을 단숨에 읽다가 누군가가 떠올라서 뛰쳐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 제발, 보고 싶은 사람을 보는 일은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저자의 첫 문장은 이 책의 존재 이유이다.


책 속에는 총 8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모두 저자의 지나간 사랑들이다. 저자는 이들과의 만남부터 어느 순간까지 (그 것이 열렬히 사랑하다 맞은 이별이 됐든, 사랑 그 근처 어디쯤에서 배회하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됐든) 그 순간의 자신의 마음을 남김없이 글로 꺼내어 놓았고, 자신을 바라봐 줬던 혹은 바라봐 주길 원하던 당시의 남자들의 행동들도 꺼내 놓았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남자에게서 느껴보았던 안정감,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없는 남자지만 편안함 속에서 저도 모르게 받아들였던 확신, 어쿠스틱한 비누 냄새가 났던 파란 눈의 조각상같은 남자와의 싱그러움, 장난치는 게 좋았던 나이 어린 연하남과의 조금은 과격했던 끝맺음, 마을 위에 서 있는 한 그루 봄 나무 같았던 남자와의 낯섦에서 찾던 현실도피까지. 그녀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 남자들은 그녀가 반했던 포인트가 하나씩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고, 책을 읽는 나조차도 그들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끔 멋진 사람들로 등장했다. (물론 취향이라는 게 있어 모두가 ’내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같은 추억이라도 다르게 적힌 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의 이야기들이 온전히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기억은 아마도 그들과 직접 맞춰가야 제대로 된 퍼즐이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퍼즐이면 어떤가. 그저 그들이 그녀의 곁에 잠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그들을 가끔씩 꺼내보며 가슴 한켠이 따뜻해 질 텐데 말이다. 절절하게 눈물 나는 사랑이야기도 좋지만, 담백하게 여운이 남는 사랑이야기도 좋다. 특히나 남의 사랑이야기가 좋다. 내가 아닌 다른이가 사랑 때문에 행복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을 만날 때마다 신기하고, 조금은 평범한 내 연애보다 아기자기한 그들의 연애를 보면서 불끈 의지를 다지기도 하고. 어쨌든 나는 이런 사랑 감정들이 좋다는 것이다.



ㅡ 누군가가 내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 그 확신이 손끝으로 느껴지는 것. 그가 보여주고 있는 마음이 만져진다는 것. 이걸 뭐라고 하는거지? 사랑의 그립감? (중략) 롱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무슨 상관이야? 마음이, 만져지는데. (61쪽)
ㅡ 어떠한 난기류라도 결국엔 다 지나간다고 분명 그가 말했었다. (105쪽)
ㅡ 나는 지금 본격적으로 용기의 시간으로 간다. (161쪽)
ㅡ 나는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는 것’은 사랑한다. (287쪽)



그런 사랑 감정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나의 지난 연애들은 지극히 평범했지만, 만나게 돼서 행복했었고, 가끔씩 꺼내보면 하이킥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유치했다. 그런데 누가 그랬다. 원래 사랑은 유치한 거라고. 비록 저자처럼 예쁘게 사랑을 추억하는 일은 못하지만 나는 나대로의 추억방식이 있는 거니까. 원래 사랑이야기를 보면 ’아, 나도 사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다. 현재 솔로라면 당연히 이 반응이어야 하고,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아,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는 ’누구는 잘 있나 모르겠네’라며 지난 추억을 뒤적이게 만든다. 유치한 추억이라도 다시 꺼내보며 빙그레 웃게끔 만들어준다.


사는 게 바빠서, 아프게 헤어져서, 이미 지나간 연애니까 등등 박스에 넣은 채 그 주위를 박스테이프로 밀봉한 사람들이 아마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밀봉해 한 켠으로 밀쳐둔 그 박스가 생각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붙여놓은 테이프에 칼집을 내 뚜껑을 열 고 오랜만에 ’너’를 추억해 보는 일도 생기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하겠지.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다. 기억 속에 저장해 둔 나만의 기억은 언제나 그렇게 편집되는 거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기억 속 너를 꺼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luznaile’





[놀이가 수행하는 긍정적 기능에 대한 명쾌한 진단]



어제 나는 우리나라 국민들 10명 가운데 2명만이 자신이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7년 전에는 거의 국민 두 명당 한 명꼴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하면, 짧은 기간 동안 대단히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무역 대국이며 반도체와 IT 산업은 물론이고 문화 방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화려한 대외적 위상을 생각하면, 대내적 상황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전망은 대단히 비관적이고 우울한 편이다. 이런 괴리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를 읽으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제목만 놓고 얼핏 보면, 이 책은 아이에 관한 문제, 곧 아동 문제와 관련된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피면 현재 한국 사회가 처하게 된 딜레마의 원인에 대한 진단까지도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의 저자가 맨 처음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각 연령대 별로 정신질환 증가율을 분석한 도표에서 유독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세대들이 갈수록 증가폭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어서 저자는 그 일차적 원인을 어린 시절 놀이의 결핍으로 꼽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듯이, 이런 결론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저자가 원인과 결과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서 억지로 짜 맞춘다는 인상에 약간은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저자가 현상(80년대 이후 세대에서 정신질환 증가폭의 급증)의 심각성, 및 자신이 그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현실(어린 시절 놀이의 결핍)의 심각성을 독자들에게 강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결론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뒷받침하는 데 책의 거의 전부를 할애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놀이가 필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훨씬 뛰어넘어, 아이들에게 ‘놀이가 자유’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유를 희구한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유명한 문장은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권리로서 자유를 얼마나 진지하기 열망하는지를 단적으로 표현하 는 것이 아닌가? 자유가 없다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유가 없으면 의욕도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꿈이나 희망이나 기대나 비전도 부질없이 느껴질 뿐이다. 한마디로, 자유가 없으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셈이다.


이러한 저자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면, 놀이란 아이들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직 공부만 시키고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으면(또는 적당한 수준으로 놀이에 참여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기 삶을 창의적이고 독자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없게 되어, 수동적이고 무기력하고 남의 감정을 헤아릴 줄 모르고 사회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할 수 없는, 극히 기형적이고 비정상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놀지 못하고 공부만 죽도록 하는 아이가 도리어 바보가 된다는 속담(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은 대단히 역설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이것이 대단히 극단적인 주장처럼 들리겠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발달심리학의 근거들을 꼼꼼히 살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에릭슨의 발달 이론으로 대표되는 발달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여러 부문에서 자신의 능력(인지, 지각, 언어, 공간 감각, 대인 관계 능력, 갈등 해결 능력 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있으며 그 시기를 놓치면 그런 능력의 발달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인간에게 기본적인 능력의 대부분은 그와 같은 결정적 시기가 주로 유아기와 아동기에 집중되며, 유아기와 아동기를 원만하게 거친 경우에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수준의 발달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유아기와 아동기에는 대부분 또래 집단에서의 놀이를 통해 그런 능력들을 발달시키게 된다. 그러니 유아기와 아동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자유나 다름없는 놀이를 박탈한다면, 결정적 시기를 제대로 지내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거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다. 이런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비록 겉보기엔 멀쩡해도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는 불확실성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결국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해도 그 속에 속한 구성원들이 희망을 잃고 자신의 미래를 비관적 태도로 바라보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놀이가 결핍된 유아동기를 보낸 세대가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나타나게 되는, 일종의 나비효과와 같은 현상이라고 진단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가족적 차원이나 사회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근본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물론 단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어떤 경우에든지 희생과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한다면, 무엇보다 문제를 문제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공통의 유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이끌어갈 우리의 자녀 세대들에게 닥친 위기를 진단하고 그 위기에 대한 원인들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었으면 하는 작품이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eliot’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독창적인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기]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표지에 있는 이 한 마디 말이 마음을 휘저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요즘들어 세상은 순응하고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핑크빛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반복되는 삶의 멍에를 선사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말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기에 앞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들의 실행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오리지널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이며, 인력관리 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그의 영향력은 학계를 넘어 경영계까지 미치고 있는데, 그가 강연하거나 자문하는 기업 및 단체로는 구글, 골드만삭스, 디즈니 픽사, 세계경제포럼, 유엔, 미국 육군과 해군, 미식축구연맹 등이 있다. 신작《오리지널스》에서 그는 내면의 독창성을 발휘해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학계의 연구 결과와 다양한 현장 사례, 차별화된 통찰을 통해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특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펼쳐 보인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오리지널’의 의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오리지널 original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사람.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
(Merriam-Webster Dictionary, accessed on August 24, 2014)


저자는 시류를 거스르고,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오리지널스’로 지칭한다. 이 책은 우리가 더욱 독창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창시자, 원조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고 싶다. 사업, 정치, 과학, 예술, 그 어떤 분야든지 독창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사람들 가운데 강한 확신을 지니고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존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대담하고 자신만만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을 한 꺼풀 벗겨내면, 그들 또한 두려움과 우유부단함과 회의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4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뉜다. 1장 ’창조적 파괴’, 2장 ’눈먼 열정에서 벗어나기’, 3장 ’위험을 무릅쓰다’, 4장 ’서두르면 바보’, 5장 ’최적의 균형점과 트로이 목마’, 6장 ’이유 있는 반항’, 7장 ’집단 사고를 재고하라’, 8장 ’평지풍파 일으키고 평정심 유지하기’.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들이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지 살펴보다 보면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게 될 것이다. 읽어서 알고 몸소 실천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선입견이 와장창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무엇보다 방대한 참고자료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뒷받침된다는 점에 흥미롭게 읽게 된다. 막연한 진술만으로는 의심이 들 만큼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연구를 통해 펼쳐지는 논리가 와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독창적인 사람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후 얻은 점이다. 그들이 내적으로 겪는 경험은 우리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고, 그들도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고 회의를 품는다. 다만 우리와 다른 점은 어쨌든 용기를 내어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다.


작업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지금껏 뛰어난 자들은 타고난 능력이 있어서 무엇을 해도 일반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본다. ’왕자를 찾을 때까지 개구리에게 입맞춤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보며 반성한다.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바흐, 피카소 등의 예술가가 창작해낸 모든 것이 눈길을 끈 것은 아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이론과 특수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지만, 그가 펴낸 248편의 논문들 대부분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중략)...양과 질은 서로 상충관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어떤 일을 더 잘하기를 원한다면, 즉 결과물의 질을 높이려면, 다른 일은 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아이디어 창출에서는 양이 질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다. (78쪽)


4장 ’서두르면 바보’도 인상적이다. 4장은 마크 트웨인의 "모레 해도 되는 일을 내일로 앞당기지 말라"는 말로 시작된다.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나 발명가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점을 밝히며 그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독창적인 그림이 탄생했다고 한다. 또한 기발한 생각이 번뜩 떠오르니 않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천천히 꾸준하게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 독창성을 오래도록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대니얼 핑크의 말을 언급한다.

"그러나 집요하게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끊임없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쏜살같이 앞서간 토끼에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갈 길을 간 거북이처 럼 말이다." (197쪽)


다양한 사례와 저자가 제시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고 나면 마지막에 ’효과적인 행동 지침’으로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을 위한 행동 제안’, ’지도자를 위한 행동 제안’, ’부모와 교사를 위한 행동 제안’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그 부분은 따로 표시해두고 주기적으로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 알차게 정리되어 있다. 이론적으로 알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다면 다시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번 읽고 실천에 옮기면 좋을 것이다.


다 읽고 나서 빼곡하게 채워진 이 책의 추천사를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과 비슷한 것들을 모아본다.

기존의 것을 모조리 배워야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특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애덤 그랜트는 이런 내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그가 우리를 이끄는 선구자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립자


"창의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_세스 고딘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야아옹’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세가지 방법!]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마음이 쉽게 부러지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책이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했더랬다. 그리고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마음이 쉽게 부러지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었으니 말이다. 조금만 직설적으로 말하거나, 지적하거나, 잘못을 들춰내면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중 하나인데, 마음속으로는 ’흘려버리자’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떨쳐버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주눅이 들거나, 혼자서 상처받고 힘들어했는데, 아마 나와같은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같이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 <부러지지 않는 마음>.


주말마다, 놀러오는 조카들은 내가 읽은 책에 유독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이번주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슨 내용인지 한번씩 물어보기도 한다. 그럴때면 간략하게,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주곤 하는데, 간혹 나는 아이들의 현답에 놀랄때가 많다. <부러지지 않는 마음>이란 제 목을 보고서, 마음이 부러지기도 한다니 신기하지 않냐며 이야기하자, 마음이란것이 약하고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이라서 쉽게 부러지기도 한단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고 이야기하자,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이 부러지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한다. 마음은 보물이니까. 마음을 아기처럼 소중히 다뤄야 되는 거란다. 자신도, 옆사람도 모두 다.  모두 다 그렇게 한다면 마음이 부러지지 않는단다. 만약 마음이 부러졌다면 옆사람이 꼭 안아주면 다시 마음이 나을수 있단다. 천천히 천천히 나을수도 있지만, 기다리면 나 낫는다는 조카의 말을 들으며, 나는 조카를 꼭 안아 주었다.


조카가 말한 ’부러진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과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말하는 ’부러진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에는 꽤 닮은 구석이 있다. 그것은 부러진 마음을 단단히 하는데에(치유하는데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인간관계와는 좀 다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이, 부러진 마음을 치유할수 있다는 걸까? 저자는 3가지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둘째,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귄다. 셋째, 정체성에 뿌리를 내린다. 현대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얽혀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부딪히며 살다보니 우리는 때론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귀라는 조언을 했을때 공감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사람보다 더 귀한 자산도 없다는 말도 많이 들어보았다. 그러나 처음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 나왔을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되는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부러진 마음을 단단히 하는것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것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더랬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 연관성을 하나하나 찾고 깨닫고 공감하게 된다. 인연은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정의 힘이 강한사람, 마음이 허약한사람, 쉽게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의 단단함이 약할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주변의 말 하나하나에 휘둘리고, 상처를 받고, 결국에 마음이 부러지는 것이다.


-만남을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긍정하는 것은 그때까지의 인생,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진다. -p29
-모든 일을 긴 안목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그때 그때의 행과 불행은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다. -p30


조금 신선했던 것은 저자가 책에서, ’운’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었다. 사실 나는 운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난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종종 했던 것 같다. 모든 행운을 나를 비껴가는것만 같다는 생각에, 행운을 거머진 다른 이를 부러워도 했다.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자기 스스로 벽을 만들어서 운의 흐름을 막고 있는건 아니냐고. 혹, 나도 그랬던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다고 저자는 운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이야기는 운이 좋다고 믿는 긍정적 사고방식. 그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즉 마음가짐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앞에서도 언급했던 이 긍정적 사고방식은 결국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며-나는 행운아다. 다 잘될것이다. 최면을 걸어본다.-, 이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저자는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두번째 방법으로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귀라’고 조언한다. ’깊이 있게’란 말이 내 가슴을 조용히 뚜뚜렸다. 마음이 약한 나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내가 상처받는 만큼 상대방도 상처받을 수 있다고 여겼던 탓이다. 그러니 당연히 말을 가려서 한다. 친구사이에서도 그렇다.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가령 친구의 문제점, 그 고민의 결정적 원인)은 조심스러워 속으로 삼킬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 말이 따끔하게 가슴에 와 박혔다.


-그저 가볍게 쓰다듬기만 하는듯한 인간관계는 아무리 거듭해봤자 서로의 진심에는 다가가지 못한다. 미온적인 동조는 격려가 아니다. 격력한다는 것은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좋아’라는 말을 반복하며 어루만지고 달래 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가슴에 울림을 주는 말을 던져주는 것이다. -p112


-요즘 사람들이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평가나 비평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충분히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칭찬 중에 진심이 담긴 칭찬이 있는가 하면 입에 발린 아첨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쉽게 마음이 들뜨지 않는다. 칭찬도 비판도 모두 경험해본 사람은 현실을 나름대로 정당하게 받아들 일 수 있다. -p114


-자고로 어른이란,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진심이 담기고 애정어린 훈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칭찬할 만한 일은 확실히 칭찬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야단쳐야 한다. -p115


-비평은 개인의 인간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차이를 규명하는 교류 방법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상대의 인간성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토대로 솔직하게 부딪혀야 한다. 공격성을 바탕으로 서로 날카롭게 추궁한다 하더라도, 절대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p116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진심으로 다가간다는 것, 깊이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다가서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한발 한발 떼어보려고 한다. 깊이있는 타인과의 교류를 위해서, 나자신을 위해서 노력해야 겠다. 더불어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처럼 조심스러워 미온적인 동조를 던지고 침묵하고 속마음을 삼키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부러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정체성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아무리 끈끈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그 깊이가 깊다고 하더라도 나의 정체성이 미약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기서 덧붙여 정체성에 뿌리를 내리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정체성이란 것은 독자적인 개성을 어필하고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관련된 요소를 존중하며 자기를 자기로서 확신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말해서 정체성이란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속에서 자기의 일관성을 찾아내는 것(p152)이라는 거다. 인간은 혼자서 살수 없으며, 이 정체성 역시 다른 사람들 속에서 빛을 발한다. 무엇을 정체성의 뿌리로 삼을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되는데, 그동안 나는 이 정체성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정체성을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보지 않고, 나의 자아와 관련해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진정한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기서 덧붙여 이 책에서는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실천방법들도 수록되어 있다. 나만의 절대적인 기준을 정하고, 마이너스 감정을 버리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그외의 방법들을 보며,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내 마음을 다시 다잡도록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일! 일단은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다. 마음도 일종의 습관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쉽게 부러지는 마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단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마음이 부러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쉽게 상처받고 쉽게 우울해지고, 쉽게 무기력해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던지는 진심어린 조언. 이 조언이 마음이 부러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별이’





[우정, 별 거 아니야~]



기무라 유이치, 하면 잘 몰라도 아마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제목은 다들 잘 알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스테디셀러이기도 했지만 한 드라마에서 소개된 뒤로 더욱 많은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했던 책이니까요. ^^ 전혀 다른 두 존재가 아무런 편견 없이 우정을 나누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죠.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기무라 유이치의 그림책입니다. 표지를 보면 흰색 바탕에 푸른 물결과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있는 다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흰 여백과 역동적인 푸른 물결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이런 여백과 달리, 책 속 첫 장면은 바위로 가득한 절벽 사이로 강이 흐릅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요.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겨우 비가 그쳤지만 거센 비바람에 다리가 망가져 통나무 하나만 겨우 남았지요. 왼쪽 위를 보면 토끼 한 마리가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그 뒤를 여우 한 마리가 뒤쫓고 있죠. 통나무 다리로 뛰어오른 토끼는 어서 건넌 후 통나무를 떨어뜨려 여우에게서 도망치려 했어요. 여우 또한 이 통나무만 못 건너게 하면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여겼죠.


하지만 여우가 통나무 다리에 뛰어오르자 통나무가 흔들렸고 토끼와 여우는 함께 통나무에 매달린 상태에서 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죠. 두 동물은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균형을 잡지 않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둘 다 물 속에 빠질 위험에 처한 거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토끼와 여우는 함께 깊은 밤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 긴긴 밤을 함께 보내게 된 토끼와 여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흔들흔들 다리에서>를 읽으며 당연하게도 <폭풍우 치는 밤에>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천적일 수밖에 없는)가 우연치 않은 상황에서 함께 밤을 보내며 서로의 진면목을 바라보게 되며 우정을 나누게 되는 거지요. 다른 점이라면 <폭풍우 치는 밤에>는 날이 밝을 때가지 서로가 누구인지 아예 모른 채,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면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상태이지만 오도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밤을 지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이지요.


책 속 그림의 구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다양한 색으로 꽉 찬 배경에서부터 흰 여백이 많고 두 존재만 부각되도록 그린 구성과 밤을 지내면서는 마치 만화처럼 몇 컷을 통해 두 존재가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성까지요. 위급한 상황에선 소용될이 치는 듯 배경을 처리하여 그 급박함을 잘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지요. 그런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구한 토끼와 여우가 더욱 돋보이고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의 여우가 독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네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불과 몇 초의 첫인상으로 인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 사람과 깊은 대화를 하거나 오랜 시간 지켜보지 않고 많은 편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바로 그런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천적이라고 하더라도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기무라 유이치의 가슴 따뜻한 그림책은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거쳐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그 다양성과 따스함에 미소짓게 되니 말입니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지으니맘’





[위인도 알고, 상식도 챙기는 책]



첫째아이가 유아시절, 위인전을 읽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두 질의 위인전집을 들이고 실패. 책들은 나눠주거나 혹은 버렸더랍니다.
그리고서 다시 읽을 만한 인물전을 들여 일부만 읽게 되었지만
위인전이라 하여 한 인물의 업적을 강력히 파고드는 책에 대해서는
아이 취향에 따라 모두 효과를 보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관련 내용을 보다가 읽어보고,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날이 되면 읽어보았지요.


초등생이 되니, 배움이나 세상과 관련하여
위인들에 대해 알게 되면 더더욱이 깊게 알게 되는 것을 알게 되어,
그리고서 읽게 되는 위인 이야기는 느낌을 더 다르게 새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그래서 아이가 더 부담없이 읽게 됩니다.
한 인물만 깊이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상식이 있는 상태에서 상식으로 알게 되는 내용이라 말이죠.


관점으로 보아, 관련 인물들을 엮으며 주제로 구성해두었습니다.
이해하기도 연상하기도 더 쉬운 구조라
책의 구성부터 마음에 듭니다.


예술가부터 시작하는 위인이야기.
마네&모네에 대해서는 단지 이름만 비슷하나 했는데
당시에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예술가들이었어요.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의 주제에 맞는 예술가들이었네요.


그리고 마네와 모네는 이름만 비슷한 것이 아니고
우정을 나눈 사이였다는 점도 이제야 알게 되네요.
마네는 부유한 가정이었지만 모네는 그렇지 않다보니
어린 후배에게 생활비와 물감을 살 돈을 아끼지 않았던 멋진 선배 마네.
그리고 후에 돈을 많이 벌면서 선배 마네의 그림이 미국인에게 팔리자 그림을 되찾아 프랑스 정부에 기증을 했다고도 하고요.
목적없이 훈훈한 마음들이 참 보기 좋다 싶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위인들 이야기이니만큼,
아이들에게 상식을 심어주는 지식들이 곳곳에 숨어있어요.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한자도 알려주고요.
부모의 눈으로 보건데, 만족스러운 구성 맞습니다.


또한 둘로 엮여 위인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더불어 <plus 꼬리를 무는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위인 둘을 엮고 그리고 더불어 함꼐 하는 코너로 부각된 위인을 알게 됩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통해 위대한 과학자들을 알아보고,
더불어 블랙홀의 비밀을 밝힌 또 다른 천재 스티븐 호킹을 통해
우주물리학에 대한 열정적인 위인을 알게 됩니다.


물리학자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연구한 업적에 대한 대략적 설명도 곁들여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이론을 더 찾아볼 수 있게 되는 계기도 되겠다 싶어요.


꼬리를 무는 인물로 또한 새로이 알게 되는 위인은
검은 백의의 천사 메리 시콜.
백의의 천사에 대해 나이팅게일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자메이카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니 사이에 태어난 메리시콜이
크림전쟁 중 흑인이라 참여하지 못했던 간호사 봉사의 일을
따로 치료소를 차려 힘을 보태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요.
상을 받고자 한 일은 아니겠지만, 후에 훈장을 받고 감사를 받았다 하네요.
알려지기 어려웠던 이들도 알아보게 되는 기회였다 싶습니다.


또한 위인에 관한 지식들 외에도
관련 상식들을 알게 되는 기회도 있으니,
초등 아이들에게 위인이 주는 교훈 외의 더 많은 내용을 챙겨준다 싶었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봉사를 하며 분명 병균에 노출이 많이 되었을 터인데,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면서 면역 기능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해요.
테레사 수녀님 뿐 아니라 봉사하는 이들에게 면역 기능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는데,
이런 효과를 <테레사 효과>라고 합니다.


공통점을 지닌 위인들을 함께 소개하고,
꼬리를 무는 plus 인물도 알게 되며,
재미있는 삽화로 무거워지지 않는 위인전.
그리고 재미있는 상식과 한자어 풀이까지.


대략적인 내용을 알려주기 떄문에,
어떤 위인인지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책이지만
깊이 알고 싶은 위인들에 대해서는
또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해요.
초등 아이들에게 세계위인 100인의 소개를 무겁지 않게 해주는 책.
군더더기 없는 위인전,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이었습니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해피클라라’





[요리와 화학이 만났을 때]



분자요리(molecular cuisine)가 뜨고 있다. 그냥 요리도 힘든데 분자요리라? 분자요리란 무엇일까? 과학자가 만든 요리? 요리사가 연금술을 써서 만든 요리? 이 책의 저자는 둘 다 아니라고 한다. 분자요리학은 요리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활동을 뜻한다. 이에 따른 일련의 새로운 자료와 지식은 혁신적인 방식에 관심이 많은 요리사들에게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분자요리가 사람들의 선입관과 달리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원재료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서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자요리는 불필요한 것을 뺀 요리라는 점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준다.


"가령 분자요리의 관점에서 밀가루는 더 이상 비스킷에 꼭 필요한 재료가 아니며, 달걀이 없어도 수플레를 만들 수 있고, 베이킹파우더 없이 케이크를 부풀릴 수 있으며, 설탕 시럽 없이 셔벗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분자요리를 만들 때 마술이라도 부려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요리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기존의 방법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마인드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경험에 의존하는 요리 대신 정확한 지식에 따른 요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 책은 요리하는 화학자, 라파엘 오몽과 과학하는 요리사, 티에리 막스의 합작품이다. 두 사람의 만남도 우연이 아닌 필연인 듯하다. 이 책이 출간되기 10년 전, 화학자 라파엘 오몽은 물질의 구조에 관한 박사 논문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 그런데 티에르 막스가 요리사의 입장에서 구조와 구조의 파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된다.


삶은 달걀은 분자요리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요리다. 달걀을 생각 없이 삶으나, 생각하고 삶으나 삶아지는 것은 똑같다. 그렇지만 달걀을 제대로 삶는 법을 알면 알부민과 단백질에 대해 알게 된다. 따라서 달걀처럼 주로 단백질과 수분으로 이뤄진 생선과 육류를 제대로 익히는 법도 알게 되는 것이다. 달걀을 제대로 삶는 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계란을 익히는 방법도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달걀은 상온에서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약국에서 파는 알코올(에탄올)을 날달걀의 흰자나 노른자에 붓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해봤다. 흰자와 노른자가 ‘익게’된다. 물론 흰자나 노른자가 담긴 용기는 차가운 상태다. 따라서 열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용기 안의 달걀이 익는다. 상온에서 그것도 몇 초 만에! 분자요리란 이런 것이다.


과학과 요리의 접목은 당연히 많은 테스트와 질문과 실험을 통해 이뤄진다. 화학자와 요리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질(음식재료)에 접근했지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서로 같았다. 한 사람은 감동을 주는 요리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다른 한 사람은 과학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물질의 아름다움을 탐구한다는 점이 공통분모다. 연구 활동의 본질은 바로 그 같은 탐구에 있다. 이상적이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예술가도 과학자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법이다.



- 2016년 2월 신간리뷰단 ’리버오브드림’


인터파크도서 북DB

인터파크도서에서 운영하는 북디비(BOOKDB)는 국내외 작가, 출판사 DB를 총망라한 도서 정보 사이트로, 작가 랭킹 서비스로 새로운 도서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 인터뷰, 연재, 리뷰, 만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6 2월 3주] 추천도서 리뷰 2016.02.23
[2016 2월 1주] 추천도서 리뷰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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