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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1.26 조회수 | 4,165

[2016 1월 3주] 추천도서 리뷰





[진정 찾아야 할 것을 위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늘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키타가와 에미의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그 생각을 더 깊고 진하게 만든다. 얼핏 발랄해 보이는 제목과 빠르게 흐르는 스토리가 경쾌함과 가벼움을 주면서, 동시에 무거운 삶의 한 부분을 엿보게 한다.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의외로 단순하게 한 가지만 떠올리면 그 답은 쉽게 나올 것도 같은데, 그런데도 그 답이 나오기까지 가로막는 것들이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30여 년 회사생활을 하면서 재킷의 왼쪽 안주머니에 늘 사표를 넣고 다녔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났다. ‘그래, 나 회사 관둘래!’ 이 말을 그 오랜 시간 품고 살면서도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 지금 그런 시간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들려온다. 주인공 아오야마와 같은 이십 대 초반의 직장인뿐만 아니라, 나이 불문 성별 불문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외침이자 행복을 위한 다짐으로 들리는 제목에 기운 내면서 첫 페이지를 펼쳤다.


몇 십 년쯤 뒤에 나도 저런 모습일까.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좀처럼 만족하기 어려운 액수의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해서 편도 두 시간 가까운 거리를 만원 전철에 실려 가야 하는 것일까. (17페이지)


좀 더 명함 내밀기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던 아오야마의 바람은 바람으로 멈추었고, 지금은 작은 회사의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놈의 회사생활이 만만하지 않다. 야근은 일상이고, 거래처 뚫기도 쉽지 않다.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일이 빈번하니 사생활도 없다. 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흐른다. 매일 피곤이 누적되어 쓰러질 것 같고, 쉬는 날은 죽은 것처럼 잠만 자고 싶다. 원래 이런 건가? 입사 반년이 지났을 뿐인데 의욕이 없다. 겨우(?) 반년 만에 이렇게 되는 게 회사생활이라면, 앞으로 그보다 몇 배의 시간을 겪어야 하는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이런 노래를 몇십 년 동안 부르며 아침 출근길을 나서야 하는 걸까?


일주일의 노래 - 작사 작곡 아오야마 다카시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가장 행복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입사 한 달 만에 이런 노래를 부르며 현실도피를 꾀해야 하는 아오야마의 하루가 눈에 보인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는 길. 누구나 직업을 찾게 되는, 회사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게 보통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니트족 할 것 없이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우선이다. 한때나마 가졌던 꿈을 지우개로 박박 지우고 당장 생계와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바로 앞에 떡 버티고 있는 거다. 아오야마도 다르지 않았다.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에서 거부당하고 선택한 회사에서 잘 지내고 싶은 의지로 첫 출근을 했겠지.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이행하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고, 차츰 나아지는 회사생활을 꿈꾸었을 거다. 그런데 그것도 역시 꿈으로만 머물러야 했던 걸까. 상사에게 매일같이 깨지고, 성실하게 일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실수는 반복되고,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른 채로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이대로 괜찮은 건지 고민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 찾는 방법은 한 가지. 그냥 쉬고 싶다는 것, 어떤 식으로든...


한때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던 미생들의 모습을 아오야마에게 또 한 번 보게 되면서, 소박했던 많은 바람이 저절로 소멸하는 것을 지켜보게 한다.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이 소설이 소설로만 읽히지 않는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다. 하아, 한숨이 필수옵션으로 따라붙어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보며 가슴 아파질 무렵, 누군가의 손이 툭 튀어나와 방향을 전환하게 하는데, 내가 이 소설을 보던 시선이 여기서 변했다. 이 책의 소개 글과 계속 이어지던 내용으로 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직장생활의 처절한 비애가 불러오는 좌절을 떠올린다. 그때 두 가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참아야지, 참고 버텨야지.’ 하는 순간의 위로와 ‘이따위 것 때려지고 말 거야. 내가 꾸었던 직장생활은 이런 게 아니라고!’ 하는 진심을 뿜어내는 외침. 하지만 그런 결정이 쉬운 일이었다면 이런 괴리감으로 고통스럽지는 않겠지. 이 소설은 직장생활의 비애 그 자체보다, 그 시간을 고민하고 현명하게 건너가는 방법을 말한다. 아오야마와 또래인 야마모토를 등장시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하려 애쓴다. (미스터리한 인물 야마모토의 존재는 이 소설을 직접 읽고 찾아보길)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인물인지, 거 참, 말 한 번 시원하게 한다. ‘하기 싫어? 그럼 하지 마, 네 인생이잖아!’ 이런 의미의 말을 간단하게 쏟아내는 야마모토를 보면서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게 그렇게 쉬운 거라면 지금 이 고민을 왜 하고 있겠느냐며 그에게 화를 낼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야마모토가 아오야마에게 ‘왜 그랬을까?’ 하는 거다. 그는 누구이며, 그로 인해 아오야마와 이 소설을 읽는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계속 묻는다.


생생한 현실을 짧은 소설로 만났지만, 그 여운은 짧지 않다. 길지 않은 이 소설이 전하는 건 전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오야마가 야마모토에게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며 말하고 향하는 그 걸음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게 아니다. 잘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던 시행착오들, 거짓된 사람들의 위선들, 인간적이지 못하고 기계의 부속품처럼 함부로 대했던 상사. 무엇보다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내면의 질문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왜 한 번도 마음속 진심을 털어놓지 못했을까, 왜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왜 나 를 감싸주고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 단정 지었을까. 그렇게 이어져 온 수만 번의 고뇌 끝에 내디딘 한걸음이기에 더 소중한 전환점이 된 것이다. 처음 이 소설을 대했을 때는 ‘그냥 때려 치워!’ 한마디로 모든 것을 평정할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른 방향의 시선을 보게 되어 더 애틋해졌다. 회사생활도 힘들고, 사는 것 자체가 쉬운 게 하나도 없어서, 우리는 늘 오늘을 버티듯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는 게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다. 나를 지켜보고, 나를 응원하고, 나를 품어줄 수 있는,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자주 잊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불러온다. 직장인의 비애와 적나라한 현실을 마주하게 하기도 하지만, 내가 이 소설에서 보게 된 건, 누구보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을 내가 못 보고 살아왔다는 거다. ‘타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주겠어? 그들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비난할 거야.’


내 인생 나의 것이고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지만, 누군가에게 손 내밀며 내 얘기를 해도 좋은 것을 아예 차단하고 있던 거다. 아오야마와 야마모토를 연결해놓은 시간은 이걸 말하고 싶어서인 듯하다. 내가 가진 고민과 아픔을 그들에게 열어놓았을 때 ’어떤 선택이든 네가 행복해지는 길을 떠올리기를,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을 가족이 여기 있음을,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기를’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때, 우리의 소박한 바람과 내일이 채워지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바로 행복이니까.


누구든 행복해질 기회는 돌아온다.
설령 그 기회를 전부 깨닫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인생을 바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 타이밍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그때 그 사람 곁에 있는 ‘누군가’가 건네는 말에 크게 좌우된다.
아버지 어머니도 나조차도 준을 구해주지 못했다.
그래도 언젠가 몇 십 년쯤 지나 저세상에서 준과 다시 만난다면 나는 준에게 말을 건넬 수 있을까. (216페이지)


야마모토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을 때는 미스터리 소설 같으면서, 회사생활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그릴 때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 과정을 다시 되짚어보면, 인생이라는 큰 그림의 한 조각을 채우는 시간이 감동적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해도, 한 번씩 진지하게 고민되는, 우리 인생을 떠올리게 한다. 직장뿐만 아니라 삶에서 어떤 것을 발견할 시간을 만드는, 지친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물으며 파이팅을 던지는 소설이다.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영e’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성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 펄 벅은 냉철한 미국식 사고방식과 중국 민중의 생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쓴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지식인이다.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 바라본 문제의식을 과감히 글로 풀어낸 그녀는 여성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어머니가 지닌 자비의 마음, 그리고 세상을 읽어내는 냉철한 시선으로 여성만이 지닌 힘을 발휘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 책이 쓰였을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이지만, 그녀가 지적하는 여성의 사회적 문제가 현재 여성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그녀의 글 속에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겉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할지 몰라도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인지 이십대 초반에 성인이 된 기념으로 아빠에게 문고판을 선물 받은 뒤 한번 읽었던 책을 이십 대 후반에 다시 읽게 되니 책의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진정한 여성성은 겉이 아닌 내면에 있다. 그것은 외부의 환경에 휘둘려 스러질 만큼
연약하지 않으며 무엇을 좋아하든, 어디에 치중하든 고유한 향기를 잃지 않는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흉내 내지도 않는다. 그녀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여성 그 자체이자 생각이나 호흡, 살아 있음으로 여성임을 증명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성이기를 바라고 이 사실을 바꾸거나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280쪽)


어머니가 딸에게 해주는 조언은 대체로 사회에서 약자로 겪는 여성의 애환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여성의 해방과 여성 권리를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정 내에서의 문제로 돌아가면 그에 대한 조언의 방식이 생각과는 약간 다르게 전개된다. 자신의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라는 말보다는 가정의 중심이 여성임을 기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어진 조언이 많다. 사회가 아직은 여성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하지 못했으니, 외적인 변화보다는 딸의 내적인 성장을 독려하는 어머니의 말이 세월의 지혜처럼 들리기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식이 다른 가족들과 갈등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삶을 원할 것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은 그것을 외부로 꺼내어 투쟁을 하거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변화의 순간에 힘을 싣거나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당연하듯 여성에게 요구되는 것들에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자세야말로 약자가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어머니의 조언에서 세월의 지혜가 느껴진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일.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이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88쪽)


펄 벅은 약자로서의 여성과 여성이라는 특권 모두를 언급하며 자신이 지닌 약점과 강점을 제대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한 사람의 어머니, 누군가의 딸로서 그녀가 겪어내며 보아왔던 무수한 여성의 삶에서 빛을 내는 몇몇 여성을 빗대어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상을 제시한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마주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별해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가 있다. 바로 그런 것들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차별이 생겨나는 것임에도 지금의 사회는 두 성을 편가르기 하듯 점점 악화되기만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적합한 글을 통해 딸에서 여성,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나고 있는 현재를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 또한 그 결과 서로가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기회가 없는 자유란 사실상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유로운 남성과 자유로운 여성이 동등하게 손을 맞잡고 인생의 과정을 이룩해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다. 흔히 민주주의 하면 국가와 국가 간의 문제나 민족과 인종 간의 일로 여기기 쉽지만, 인간 사회에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남성과 여성 간의 구별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세계의 희망은 남녀가 서로를 위하며 함께 일할 때, 그러한 관계의 조화 속에서만 건강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처럼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적대하는 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289쪽)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코델리아윤’





[이제까지의 공부는 잊어라]



학창시절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었던 내가 공부를 못한다,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기 시작한 건 대학교에 입학한 뒤였다. 중, 고등학교 안에서도 성적 경쟁이 있긴 했지만 그래 봤자 시험 없이 추첨으로 들어간 일반계 학교 안에서였다. 같은 시험을 보고 비슷한 성적을 받아 입학한 학생들과 경쟁해 A+, A가 아닌 B나 C라는 점수, 1,2등이 아닌 몇십, 몇백 등이라는 등수를 받고 당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회에 나와보니 학교에서의 경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직장에서 실적을 쌓고 매출을 올리는 데 학교에서 배운 영단어나 수학 공식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능 검사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들 업무에 필요한 수치를 못 외우거나 심지어는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못 받으면 한심하다, 머리에 뭐가 들었냐는 소리를 들었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교사나 학부모가 원하는 학생 상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 또는 젊은이에게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즉, 시대가 변하는 만큼 학습에도 혁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교사나 강사들이 갖춰야 하는 ’기본기’ 중 하나는, 대량의 정보를 소화한 다음 이를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잘게 쪼개어 전달하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보 전달을 준비하는 일에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는, 준비된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정작 학생들은 강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주 간과하고 있을까? (p.23)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엘렝 랭어가 쓴 <마음챙김 학습혁명>은 현재 널리 퍼져 있으나 학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7가지 잘못된 통념 또는 마인드 세트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조목조목 반박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반박하는 교육에 관한 통념 첫 번째는 ’기본이란 완벽히 익혀 제2의 천성이 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이 중요하다,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고 할 때 ’기본’ 또는 기초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이나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치기 쉽도록 만든 것에 불과하다.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을 둘로 나누어 한 집단은 기초부터 시작해 단순 암기로 피아노를 배우고 다른 집단은 새로운 스타일을 계속 시도하며 배우게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며 배운 집단이 성취도와 만족도 모두 높았다. 기본을 익히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적합한 학습법을 찾고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저자가 반박하는 두 번째 통념은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한 집단은 단편 소설을 집중해서 읽고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같은 소설을 읽되 다른 시점에서 읽거나 다른 결말을 상상하게 했다. 그 결과 소설을 집중해서 읽은 전자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읽은 후자가 더 많은 내용을 기억했다. 이 실험은 생각할 거리가 많고 주의 집중할 대상이 많을수록 기억력이 낮아지기는커녕 높아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산만해지는 학습자는 꾸짖을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학습법을 알려줘야 한다.


우리의 학창시절과 그 이후의 생애는 "지금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그 보상을 받을 것이다" 또는 "숙제 먼저 끝내. 그러고 나면 나가서 놀아도 돼"와 같은 명령과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 ’황금기’라는 것은 정년퇴직한 뒤에야 찾아온다. (p.77)


저자는 ’즉각적인 욕구를 참았다가 더 큰 보상을 얻으라’는 믿음에도 반기를 든다. 놀지 말고 공부하면 나중에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보상 위주의 학습’은 학습의 본질을 훼손하고 영영 공부로부터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만들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저자는 공부를 놀이로, 놀이를 공부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자고 제안한다. 하기 싫은 공부나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자유도’를 높여야 한다. 자유도를 높인다는 것은 학습자 스스로 변형하고 구분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학습자의 재량을 높이고 창의력을 살리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놀이를 공부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상이나 결과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보상이나 결과를 의식하는 순간 보상이 주어지지 않거나 결과가 나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부담이 된다.


이 밖에 교육에서 기계적인 암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문제다, 지능이란 이미 정해진 사실을 아는 것이다, 정답과 오답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식의 통념에 대해 저자는 심리학 이론과 실험을 예로 들어 철저하게 반박한다. 개인차를 반영하고 학습자의 재량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 시장과 그에 투입되는 자본과 인력을 생각하면 무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입시 목적의 사교육에 투입되는 자본과 인력을 이 책에서 말하는 ’학습 혁명’에 쏟아붓는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키치i’





[성취하는 것도 습관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디자인 싱킹’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디자인 싱킹은 인간의 욕구를 찾아내고, 과거엔 주로 전문적인 상품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던 도구와 사고방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창조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미관에 주의를 기울여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전문 디자이너들이 주로 지니고 있던 사고방식과 관련된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기교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싱킹은 언제나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하기, 실천으로 배우기, 실수를 통해 배우기 그리고 시행자들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반으로 한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스탠퍼드 대표 교육 ’디 스쿨’의 핵심을 배우다


넓은 바다에 커다란 빙산이 떠나닐 경우, 수면 위로 보이는 부분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빙산의 대부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는지 총기가 뛰어난 사람은 벌써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문제나 상황도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 즉 겉모습에 치중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간과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측정 기준이나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이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를 볼 수 있을까? 바로 직관, 영감, 감정 등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예전에는 눈으로 보지 못하던 것을 의식할 수 있는 일종의 ’수중 음파 탐지기’가 만들어진다. 현재 가장 뛰어난 수중 음파 탐지 시스템 중 하나가 ’디자인 싱킹’이다.


디자인 싱킹은 제품 개발도 포함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 영역을 넘어선다. 이는 기업의 설립을 위해 활용되었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등을 출시하는 데도 이용됐다. 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재정, 마케팅, 개인의 행복, 공공 서비스 부문에도 적용되어 왔다.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거나 창의적인 도약을 해야 한다면 이 방법이 새로운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사고 혁신 프로그램인 ’디 스쿨(D school)’의 공동창립자인 버나드 로스 교수의 전설적인 강의들을 묶은 것이다. 혁신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을 ’디자인 싱킹’이라고 부른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일상에서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까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책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23가지 훈련법을 실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먼저 디자인 싱킹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이는 스탠퍼드 대학 강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무정형의 개념으로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이면서 디자인 컨설팅기업 IDEO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켈리가 만들어낸 용어다. 당시에 그는 성공적인 디자이너의 사고방식과 접근법은 만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려 애썼다.


디 스쿨에서는 그 점을 모두 수용하여 조정했으며, 그 아이디어가 급격히 유행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이 새로운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싱킹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개념을 만든 창시자 중의 한 명이므로 그 원칙에 대해선 아래와 같이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1. 공감하기~ 타인의 요구나 열망을 염두에 둔 작업이다
2. 문제 정의하기~ 해결하려는 문제의 질문 범위를 좁힌다
3. 아이디어 창출하기~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매핑 등을 동원해 가능한 해결책을 만든다
4. 시제품 만들기~ 자신의 아이디어를 물리적인 형태로 만든다
5. 시험해보고 피드백 받기


사람들은 대개 소위 ’기능적 고착’이라는 인지 편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물을 오로지 일상적인 맥락에서만 파악한다. 각종 용구나 도구들을 일상적인 방식만으로 사용하면 해결책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흥미로운 해결책은 이런 기능적 고착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해야 얻을 수 있다.


치리오스는 더 이상 아침 식사용 시리얼이 아니다. 상자는 마분지와 파라핀지로 분해할 수 있다. 여기서 나온 종잇조각들은 바이오 연료의 공급원이며, 이를 가공하면 폐기물 혼합체가 되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망치는 역기가 되고, 금속과 나무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물건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특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자아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자아상은 우리가 주변 세계에 반응하는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20년 동안 내가 연구를 통해 입증한 바에 따르면, 자기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생활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 관점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또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성취할 것인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  캐럴 드웩,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중에서


이유는 복잡하다


지각을 하는 사람은 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아름답게 꾸며진 변명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 아침 회의에 늦게 참석하고선 아침 도로 교통 상황이 나빠 승용차의 주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늘어 놓는다. 그는 회의의 중요성을 최우선 순위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제는 단순함에도 그 이유만 복잡할 뿐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과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을 기록할 때 선택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인은 그 실상을 그대로 설명한다고 확신할지라도 이는 십중팔구 틀릴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자신이 취한 행동의 이유에 대해서도 가끔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일이란 항상 벌어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도 어떤 행동을 취한다. 만약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든다면, 자신의 행동을 지속하면서 이 상황이 계속 원활하게 굴러가기를 희망하면 된다. 반대로 만약 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는 행동을 바꾸면 된다. 그런데 이유는 이 단순한 실용적 접근법에 방해가 된다.


결국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이유가 사람들에게 역기능적 행동을 지속할 변명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유가 없다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다. 물론 이유를 대지 않으면 생활이 이상해질 수 있다. 이유가 없으면 남들에게 불합리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나 변명에 자꾸 매몰되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유를 대지 않겠다고 자신과 약속하라.


문제를 재구성하라


술에 만취한 사람이 거리를 걸어가다가 가로등 기둥에 부딪힌다. 그러자 그는 뒤로 물러섰다가 평정을 되찾은 후 다시 앞으로 걸어간다. 이 남자는 무사히 이 거리를 통과할까? 아니다. 결국엔 동일한 가로등 기둥에 부딪히고 재차 놀라서 뒤로 물러서고 만다. 그는 이런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고선 마침내 한 마디한다. 그는 결코 개그맨이 아니다. 그저 음주만취자이다.


"관두자, 가로등 기둥이 사방을 에워쌌나 봐"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에 직면한 적이 있는가? 아마도 해결책을 찾고자 며칠 째 잠을 설쳤을 것이다.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다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은 대개 우리들이 올바른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배우자를 찾아낼 수 있을까?"


어떤 문장이 물음표로 끝난다고 해서 그것이 질문이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어떻게’와 ’낼 수 있을까?’를 떼어버리고 문장을 정리하면 ’배우자를 찾아’라는 일종의 선언문이 된다. 배우자를 찾는 것이 대답이나 질문으로 간주될 수 있다. 어떤 질문을 하면, ’배우자를 찾아’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을까?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어떻게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직장을 그만둘 수 있을까?
어떻게 성관계를(더 많이) 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경제 상황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문제처럼 보이는 이 각각의 질문엔 수많은 해결책이 있다. 배우자를 찾는 것은 각 질문에 대한 가능성 있는 한 가지 해결책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이 문제들 중 어느 것에도 대단히 좋은 해결책이 아닐 것 같다. 따라서, 문제를 재구성해야 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를 두고 잠을 설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실은 어떤 대답(혹은 해결책)을 다루고 있으면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나중에 보면 그 대답이 실제 문제에 잘 들어맞지도 않는다. 이러한 딜레마를 피해가는 한 가지 방법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러면 이 질문의 대답이 새롭고 보다 생산적인 질문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일단 문제를 진술하고 나면 해결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공식적인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올바른 문제 진술 작성은 훌륭한 해결책을 얻는 첫걸음이 된다. 저자의 친구는 가로등 기둥에 부딪혔다고 느낄 때 시도해볼 만한 22가지 방법을 인쇄물로 제작했다. 디 스쿨은 이를 창의력 워크숍에서 사용하고 있다.


도움을 구하라


스티브 잡스는 종종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말을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말이 피카소가 한 것이라고 여겼다. 피카소가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한편, 1920년에 T. S. 엘리엇은 이런 글귀를 남겼다. "미숙한 시인은 모방하고,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 나쁜 시인은 자신이 가져온 것을 손상시키지만, 좋은 시인은 그것을 더 좋게 만들거나 적어도 다르게 만든다"


"모든 디자인은 리디자인이다"
- 래리 라이퍼, 버나드 로스의 동료


우리가 머리로 짜낼 수 있는 생각은 적어도 예전에 누군가가 생각해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선 사람들의 지혜를 무시한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만약에 좋은 정보를 발견하고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바보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사회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며 완성된다.


시제품을 만들어라


누군가가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그 이유는 언제나 스위치가 ‘탁’ 켜졌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 동안 체중 문제로 고심해오다가 마침내 몸매를 탄탄하게 가꾸기로 결심한다. 어떤 사람은 말버릇이 사나운 상사를 오랫동안 참아오다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마침내 직장을 그만둔다. 어떤 사람은 남몰래 짝사랑을 키워오다가 결단을 내리고 마침내 상대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요청한다. 이들 모두에게는 행동하게 만든 일말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전등이 켜지기만을 기다릴 수도 있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을 가로질러 가서 직접 스위치를 켤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저 밀고 나가라. 단순히 시도해 보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공포는 우리가 불만족 스러운 일과를 반복하게 만든다. 새로운 것에 손을 네밀고 이를 당장 시도하라. 행동이 전부다.


자아상을 디자인하라


우리들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자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만약 스스로를 모험가나 행동가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자신을 조심스럽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 한층 더 길고 어려워질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확실히 모를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자아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잘 들어맞는지 확인해보자. 나아가 목표 달성을 위한 자아상으로 변화해야 한다.


성취를 습관화하라

인생이란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과 결과를 개선하는 방법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더 풍성하고, 더욱 유익하며, 더 만족스러운 인생을 성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개념을 당신에게 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유익하다. 문제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문제를 우리 인생의 요소들을 개선할 기회라고 재정의한다면 문제는 긍정적인 뜻이 될 테고, 문제해결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력 중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


집중력을 유지하라. 이는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중요하다. 자신의 신체활동뿐 아니라, 정서활동과 지적활동에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예전에 아무 사고를 내지 않고 수없이 지나갔던 길일지라도 집중하지 않는다면 높은 벽에 부딪힐지도 모른다.


문제의 원인이 돼라. 이는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면 어떤 문제든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에서 수동적인 주인공 역할을 하지 말고 자신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선택하라. 어떤 대가를 치르든 그리고 그럴듯한 이유가 엄청 많이 떠오르든 관계없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결심하라.


성취란 근육과 같다.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방법을 익히듯 성취를 몸에 익히게 되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해진다. 자신의 자아상을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성공의 길로 거침없이 걸어나가자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호시우행’





[자, 이제 한번 시작해볼까!]



< strong>1.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당신을 위한 기적의 행동법칙"이라는 부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좀 뜨끔했다. 항상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작심삼일 되기 마련이고, 시작 앞에서 나는 망설인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을 통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익히 알고 있지만, 시작이 쉽지만은 않다. 시작에 앞서서 생각해야 될 많은 것들,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나는 또 망설인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다 결국 애초의 계획은 흐지부지해지기 쉽상이고, 그렇게 나는 다음을 기약한다. 그런데 이 책은 말한다. 나처럼 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을 위한 기적의 행동법칙을 알려주겠다고 말이다. 솔깃했다. 그 기적의 행동법칙을 어서 빨리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저자 스티븐기즈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 스티븐 기즈는 미국의 파워블로거이자, 획기적인 개인 성장 전략가라고 한다. 2012년 미국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 계발 블로그’ 1위를 수상한 인물이라고 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의지력, 행동, 습관 등 자기계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거쳐 설득력 높은 행동법칙을 제시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사실, 행동이며 습관, 의지력을 다루는 자기계발서적은 많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들은 몇 되지 않는다. 막연하게 ’할 수 있다. 그러니 해라.’가 아닌 행동과학에 입각해, 변화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차별성을 두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 일정 부분 그 말에 공감했다. 나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종종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우울해지는 기분을 맛보게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완벽주의라는 관점을 벗어던지고 비완벽주의자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시작하고 행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략들을 이야기해준다.


2.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신은 완벽주의자는 아닐까?


저자는 완벽주의는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완벽주의는 완벽하게 행동하고, 완벽하게 비춰지고, 완벽하게 느끼기를 갈망한다. (p23) 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완벽하게 비춰지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실제로 완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완벽하기는 커녕 비합리적이라고까지 한다. 완벽주의는 몇몇 심한 문제점들을 야기시키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들이 거식증, 우울증이라고 했다. 완벽주의자들은 그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망설인다. 혹시 내가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비난을 받게 되면 어떡하지? 다른사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건 아닐까. 그러면 어떡하지? 과거에도 실패했는데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난 할 수 없을꺼야 등등. 일을 실행하기에 앞서 과거를 떠올리고 행동을 의심하고 실수할까 두려워한다. 그러니 망설 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섣불린 시작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완벽주의를 불러오는 근본원인을 다음 네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 열등감, 상황에 대한 불만족, 성적 매기기가 그것이다. 위 네가지는 우리를 초조함과 불확실성에 빠지게 만든다. 안전하고 싶은 마음, 위대해지고 싶은 욕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완벽주의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과가 좋을때도 있고 이런 완벽주의가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것 역시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저자는 보호를 받는것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고 말한다. 실수와 실패는 단기적으 로 역경이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우리를 더욱 크게 성장시켜준다. (p45) 실제로 성공한 많은 이들이 실수와 실패,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 역시 말하지 않는가.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견뎌내고 그럼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 차라리 그 원치 않는 것을 막아줄 ’바람막이’를 치워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p45)고 말이다.


3. 그럼 왜 완벽주의가 인생의 독이 될까?

완벽주의는 무조건 나쁜 걸까? 결론적으로 저자 역시 완벽주의에 몇가지 유용한 측면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것을 건강한 완벽주의라고 칭했는데 건강한 완벽주의란 다음을 가리킨다.  심리학자 돈 해머첵은 건강한 완벽주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1978년에 완벽주의의 범위는 ’정상적인 것에서 신경증적인 것’까지로 구분되며 정상 범위에 속하는 완벽주의는 건강한 완벽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정상적 완벽주의자는 상황에 따라 엄말하지 않은 것에도 편안해하는 반면에, 신경증적 완벽주의자는 그 어떤 것도 충분히 성에 찰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p51)


그 둘의 차이를 보며 나는 유익한 완벽주의자, 건강한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겠단 생각도 잠시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종종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 역시 사람이기에 실패 후 변명을 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 불구화(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즉석에서 변명을 대기 위해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드는 현상)를 행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완벽주의자가 자주 사용하는 독이라고 하는데, 나는 자기불구화를 통해 변명을 늘어놓지는 않았나 다시금 반성해보게 된다.


4. 자, 우리 함께 완벽주의 버리기 연습을 해볼까?


제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나의 불안함과 나약함, 그리고 실수를 인정함으로써 좀 더 당당하게 자신있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무감각과 무관심의 적절한 사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준다.


;-결과에 신경쓰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헤치고 나아가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쓴다.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 남의 생각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 
-실패를 걱정하기 보다는 성공을 더 많이 생각한다. 
- 타이밍 보다는 해야 할 일 자체에 관심을 더 많이 쏟는다.            (p98~99)


앞서 말했듯이 완벽주의의 큰 문제는 결과에 너무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행동에 대한 초점을 바꿔보리라 생각한 시간이었다.


5. 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여, 그대에게 고한다.


4장에서 8장까지는 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4장에서 8장까지 그러한 사람들의 유형을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핵심 솔루션을 제시해주므로,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완벽한 목표에 집착하는 사람- 눈을 낮추고 지금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2)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과거를 받아들이고, 과거의 실패를 꼽씹지 않는다.
3) 타인의 허락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노력한다. 자신감만들기,기준점 바꾸기등
4) 실수를 할까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성취목록을 만들기, 디지털 사고법, 작은 습관 매일 실천하기, 조각성공 추구하기.
5) 결과를 예상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 어차피 안될 꺼란 생각에서 벗어난다.


6.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작 앞에서 수없이 망설이는 나. 그 이면에 완벽주의가 있었음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완벽한 상황, 완벽한 조건은 없다. 그러나,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나의 시작을 늦추고, 일을 그르치게 만들곤 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그러하듯 이 책에서도 생각의 관점을 바꾸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한다. 하지만, 그저 무조건 ’해야만 한다.’. ’할 수 있다’가 아닌 왜 그러해야 되는지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신선했던 것 같다. 더불어 왜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는지 그 원인을 ’완벽주의’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그러한 사람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를 제시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 시작앞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당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제 한번 시작해볼까!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별이’





[자꾸만 소문내고 싶고, 자꾸만 입이 근질근질거리는 오늘은 무슨 날?]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그런 날이 있어요.
자꾸만 소문내고 싶고,
축하받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날!
마치 세상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한없이 들뜨게 되는 날,
오늘이 숲 속 꼬마 곰 베리에게 바로 그런 날이랍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꼬마 곰 베리는 마음이 몹시도 분 주해집니다.
푸아푸아 세수를 하고, 치카치카 이를 닦고 
사뭇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누군가 나의 소중한 날을 
알은 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그런 날 말이지요.

베리도 그렇답니다.
숲 속 친구들을 만나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물어볼 생각이예요.
과연 숲 속 친구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을까요?


숲 속을 걷다 처음으로 옆집 사는 양양이를 발견합니다.
이때다 싶어 베리는 양양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양양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아니, 오늘이 무슨 날인데?
"잘 생각해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잔뜩 기대하고 물어 보았는데
양양이는 무슨 날인지 알지 못합니다.
대신 양양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그 자리를 떠나버리지요.
꿀을 나르는 꿀벌은
오늘 여왕벌의 꿀단지를 바꿔주야 하는 날인데
그걸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곤하게 낮잠을 자던 강아지 뿌꾸는
 만사 귀찮다는 듯 대답을 얼버무리고,
저 멀리 연못의 개구리는 
올챙이들이 알에서 나오는 날이라며 얼른 가버립니다.
멋지게 재주를 넘는 여우도,부엉이 아저씨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실망하는 기색없이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귀여운 꼬마 곰 베리.


속상할 법도 한데, 
우리의 꼬마 곰 베리는 전혀 실망하지 않아요.
오히려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계속해서 숲 속 친구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앞으로 나아간답니다.


마지막으로 
흐물흐물 춤추고 있는 뱀을 찾아가지요.
뱀은 과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꼭 확인해보시기 바래요.


그때, 베리의 집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베리야, 어딨니? 밥 먹을 시간이야"
어디에 있든 가장 듣기 좋은 말,
누군가 나를 따듯하게 챙겨주는 다정한 이 한마디.
엄마의 부름에 꼬마 곰 베리는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랬더니, 
꼬마 곰 베리가 하루종일 숲 속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며 다녔던 그 말을 이번에는 엄마가 베리에게 합니다.
"베리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베리는 당연히 알고 있지요.
오늘은 베리가 그토록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하던 바로 그 날,
하루 종일 숲 속을 걸으며 
만나는 동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바로 그 날!


오늘은 꼬마 곰 베리가 
다섯 살이 되는 날이랍니다!


"생일 축하해, 베리야!
어머,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해버렸어요.
숲 속의 귀여운 꼬마 곰 베리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바로 그 말을
저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다 말해 버리곤 혼자서 피식 웃었어요.


매일 매일 생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우리 아이가 생각나서,
일년에 딱 한 번 있는 생일날을 일년 내내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그려져서,
저라도 꼬마 곰 베리의 생일을 진심을 다해 축하해 주고 싶었나봐요.


+생일날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설렘을 예쁜 그림으로 담아 낸 책.


주인공 베리를 시작으로 등장하는 숲 속 동물친구들 모두 
동글동글 귀엽고 예쁘게 잘 그려낸 것 같아요.
등장하는 동물들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분위기도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구요.


슬쩍 슬쩍 넘겨만 봐도 예쁜 배경과 사랑스런 동물들이 등장해 기분 좋아지는 책이랍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를 읽는 동안
첫 아이를 낳던 순간이, 둘째 아이를 낳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 날의 축복된 시간들이 떠올라 한 순간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기대를 한 몸에 안고 태어나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


당연히 
축복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하지요.

비록 베리의 생일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실망할 필요 없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의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하나 마음 깊이 되새기며
생일 날 하루만큼은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졌어요.


생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싶고, 기뻐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책이라고 할까요.


특히, 올해 다섯 살이 된 
작은 아이가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꼬마 곰 베리와 자기가 친구라면서 말이지요.
마지막 장에서 베리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펼치며 ’다섯’을 외치곤 한답니다.

띠지에서 눈치채셨겠지만,


벽에 붙일 수 있는 
예쁜 키재기자가 들어 있답니다.
베리와 숲 속 친구들이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지요.


앱스토어를 통해
책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soulnote’





[물 아저씨는 변신쟁이]


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 요즘 딸아이 방학기간이라 하루하루 책놀이 시간이 더더욱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저학년이기에 단순 책읽기가 아닌 다음 활동까지 연계가 가능하기에 책을 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것 같아 저도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딸아이. 이번에 만난 책은 과학이야기. 딸아이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물. 물 아저씨가 어떻게 변신을 했길래 우리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걸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 그중 물이 넘실넘실 가득한 바다로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봅니다. 당연 바닷속엔 생물들이 가득 하겠죠.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보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어느 여름날. 해변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물아저씨는 참 행복하겠죠. 사람들이 가득한곳, 우리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으니까요. 보드도 타고 모래성도 쌓고 물고기도 구경하고..다음날 물아저씨가 다시 해변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어? 그런데 해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텅빈 모래성에 파라솔은 다 접혀있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들 어디로 갔는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학이 끝나 친구들이 다 집으로 돌아갔다고해요.


 결국 물 아저씨는 우리 친구들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갈 수 없기에 당연 햇님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지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물이 구름이 되는 과정..물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려움도 있었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서로서로 도움도 주고 때론 도움도 받고..다 알려주면 재미없잖아요. 뒷 이야기는 쉿!!!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했던 물 아저씨 이야기. 이젠 재미있는 활동으로 재미 UP


첫번째 활동
<구명조끼를 입은 오렌지>

오렌지 대신 저희는 귤을 준비했어요.
껍질을 벗기지 않는 귤을 물속으로~풍덩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가락으로 다시 꾸~욱 눌러봤지만
탱글탱글 귤은 물 위로 쏘~옥
다음은 귤의 껍질을 까서
짜자잔~남김 없이 다 벗겨주세요.
먹고 싶어도~실험에 양보하세요~
껍질을 벗긴 귤을 물속으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으로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명조끼의 원리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귤이나 오렌지의 껍질은 구명조끼를 입었을때 껍질을 벗기면 구명조끼를 벗었을때.
껍질의 수많은 구멍에 공기가 들 어있어서 물에 뜬다고해요.


두번째 활동
<저절로 이동하는 물>

휴지나 키친타올을 길다랗게 꼬아주세요.
유리컵 두개를 준비한 후 한쪽에는 물을 채워주고
다른 한쪽에는 빈 컵을 준비해주세요.
길다랗게 꼬아 둔 휴지를 사진 처럼 양쪽 끝을 넣어주세요.
물이 이동하는게 보이시죠^^
물의 양이 많을 수록 이동시간이 빨라지겠죠.
" 빨리 옮겨가라 빨리 옮겨가라"
딸아이가 열심히 주문을 외워봅니다.


물이 이동하기를 기다리면서 활동의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역시 초등학생이라 조금 다르긴 다르네요.
사실 이런 활동을 놀이학교시절, 유치원 시절에 다 해본 활동들인데
사실 그때는 단순 놀이에만 그쳤지 개념에 대해서 깊에 배우지는 않았으니까요.


짜~잔
기다림 끝에 빈 컵에도 물이 조금 담겨졌어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휴지 사이사이의 작은 길.
쉽게 말해 틈이라고 하면 되겠죠. 그 틈으로 물이 올라가 다른 틈으로 전달전달.
이러한 현상을 바로 모세관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놀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실험이 함께 하기에 자연스레 우리 아이들이 과학이랑 친해지겠죠.
특별한 재료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껌이맘’





[파인만에 힘입어 물리법칙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기]



리처드 파인만은 대중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명쾌하고 단순한 설명방식을 찾아내는 데 최선을 다한 과학자이다. 그는 이 우주는 숨은 법칙에 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만이 실재라면 이 세상은 당장 와해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자연을 설명하는 메커니즘 자체는 일반적으로 이해 불가능하다는 말 역시 그의 것이다. ’물리법칙의 특성‘과 관계된 이런 논의들은 파인만의 영감이 살아 움직이는 최고의 가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물리법칙의 특성‘은 파인만이 1960년대 중반 미국 코넬 대학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알기 쉬운 물리학 강연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파인만이 첫 순서로 설명한 것은 중력법칙이다. 중력 법칙은 두 물체에 서로 작용하는 힘은 그들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그들 사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한다는 의미를 가진 법칙이다.(F = Gmm’/ r²이다. G는 중력 상수.)


두 번째 장에서 파인만은 물리학과 수학의 관계에 대해 논한다. 세 번째 장은 대(大) 보존 원리, 네 번째 장은 물리법칙의 대칭성, 다섯 번째 장은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다. 여섯 번째 장에서 확률과 불확정성: 자연에 대한 양자역학적 관점을 강의한 파인만이 마지막 일곱 번째 장으로 채택한 것은 ’새로운 법칙을 찾아서‘이다. 물리법칙을 설명하는 ’물리법칙의 특성‘을 읽을 때 우리에게 선이해(先理解)로 작용하는 것은 존 그리빈과 메리 그리빈이 쓴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 같은 책이리라.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의 원제는 ’Richard Feynman: A Life in Science‘이지만 우리는 파인만이 우리 시대의 마지막 천재라는 말을 곁들여 그의 직관과 통찰력, 그리고 자연의 규칙에 혜안(慧眼)을 보였던 사람이 지니고 보일 수 있는 유희정


신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섰기에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었다는 뉴턴처럼 파인만 역시 뉴턴과 뉴턴 후대의 아인슈타인, 헨리 캐번디시, 닐스 보어, 헤르만 베일(수학자), 제임스 클락 맥스웰(아인슈타인의 서재에 초상화가 걸린), 푸앙 카레(수학자), 파스퇴르(세균학자), 하이젠베르크, 멘델레프(화학자), 유가와 히데키, 슈뢰딩거 등의 논의와 성과를 십분 활용한다.


파인만은 중력은 단순하고 간단하게 완전히 기술할 수 있어 아름답다고 말한다. 중역은 보편적이다. 엄청나게 먼 거리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파인만은 수학에 의거하지 않고는 가장 잘 설명된 책을 통해서도 궁극적으로 복잡성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수학에 의거하지 않으면 이 책 저 책을 전전할 수 밖에 없다는 파인만의 설명은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A라는 책을 찾기 위해 먼저 A가 있는 장소를 지시하고 있는 B라는 책을 참조하고 B라는 책을 찾기 위해 먼저 C라는 책을 참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영원히.. 이 모험들 속에서 나는 나의 인생의 시간을 탕진하고 낭비했다.)을 연상하게 한다.


파인만은 우리가 첫 번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수학에서마저 여러 출발점들이 있다는 사실이라 말한다. 파인만은 바빌로니아적 태도에 대해 말한다. 그에 의하면 “나는 우연히 이것을 알았고, 또 우연히 저것을 알았다. 그 앎을 기반으로 해서 나는 추론한다, 내일 나는 어쩌면 이것이 참이라는 것을 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다른 어떤 것이 참이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이 모든 것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시작해야 하고, 어디서 끝맺어야 하는가에 관해 나는 확실히 아는 바가 없다. 나는 단지 기억이 사라지고 조각들이 빠져나감에도 불구하고 항상 모든 것을 복원할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할 뿐.”(68, 69 페이지)이라는 생각이 바빌로니아적 태도이다.


보르헤스가 말한 바벨의 도서관을 연상하게 하지 않는가. 혼란을 의미하는 헤브루식 이름인 바벨은 그리스식으로는 바빌로니아라 불린다. 다섯 번째 장 ‘과거와 미래의 구분’에서 파인만은 우리가 현재 알려진 모든 기본 법칙들을 안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고 말한다.(184 페이지) 파인만에 의하면 사실상 실제 세계 속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것들은 수많은 법칙들이 얽혀 산출된 일종의 우연적인 결과물인 것처럼 보인다. 자연이 그런 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듯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인만은 심오(深奧)한 말을 한다. ’미와 희망’과 ‘근본법칙들’ 중 어느 것이 더 신에 가까울까?란 물음이다.(파인만은 어느 쪽 끝도 신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렇게 양 끝에서 그리고 중간에서 일하면서, 서로 얽힌 위계를 지닌 거대한 세계를 점차 이해해가고 있다.”(189 페이지)고 말하는 파인만이다. 자연이 진실을 고백하도록 좀더 추궁해보기로 하자고 말하는 파인만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비밀에 다가서는 우리를 본다.


불가해한 법칙 중 하나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이다. 파인만은 사실 과학의 존재를 위해서는 철학자들이 생각하듯 자연이 미리 정해놓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정신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221 페이지) 마지막 장에서 파인만은 새로운 법칙을 찾는 것에 대해 말한다. 파인만에 의하면 다음의 과정을 통해 새 법칙을 찾는다. 법칙을 추측하고, 그것이 옳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를 보기 위해 결과들을 계산하고, 계산 결과를 자연, 실험, 또는 경험에 비교하고 관측한 것과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올바른지 확인한다...


이론 물리학자이기에 추측에 더 즐거움을 느낀다는 파인만은 추측이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것이 실험과 일치하는가만이 중요하며 추측은 가능한 한 명확해야 한다고 말한다. 파인만에 의하면 늘 그렇듯 자연의 상상력은 우리 자신을 훨씬 뛰어넘는다. 파인만이 제기한 철학적 무게를 지닌 물음들은 우리로 하여금 사유하게 하고 관련 책들을 찾아 읽게 한다. 물리법칙을 이해하는 것은 곧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파인만의 책은 이끈다.



- 2016년 1월 신간리뷰단 ’치자꽃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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