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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12.21 조회수 | 4,219

[2015 12월 3주] 추천도서 리뷰


[지금 이 순간]



조금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 1시반에 눈이 떠졌다. 잠시 책을 본다는게 날이 밝아 6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조금 후에 잤다. 그리고 눈을 뜨니 오후 2시가 넘어있었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했다는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오전시간을 전부 날려버리게 될줄은 몰랐다. 구경도 못해본 오전을 도둑맞은 기분이 들었다. 엄밀히 따지면 100% 내 잘못이다. 나도 안다. 그런데도 조금은 얼이 빠지고 이어서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졌다. 나도 그런데 무언가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1년중 단 하루의 시간만 주어지고 나머지는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눈을 감았다가 뜨면 1년이 지나가 있다. 몇시간, 하루 정도가 아니라 날짜의 연도가 바뀌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기억은 어제인데 현실에선 작년의 일이 되어있다. 그런 어이없는 일을 주인공 아서가 겪고있다. 의사로 일하면서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믿고 그렇게 생각해온 사람이다. 당연히 아버지에게서 24방위 바람의 등대 지하실에있는 문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된다는 말, 할아버지의 실종이 그 문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의 말은 들리는 그대로의 당부가 아니라 그 문의 진실을 니가 밝혀내라, 니가 들어가봐라 라는 말로 아서에게 들려왔다. 아서는 그 말대로 그 방에 들어섰고 사라졌다.


나는 그리 모험심이 넘치는 성격은 못된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건물을 주면서 어디 근처에 가지마라, 이것은 건드리지 마라 같은 충고를 해온다면 지키는 편이다. 그 말을 어겨야할 필요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귀찮게 거기에 얽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서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 즉 아서의 할아버지 설리반이 24방위 바람의 등대를 찾아갔다가 실종되었고 한번 만난적이 있었으며 그때 절대로 지하실에 있는 문을 열지 말라고 당부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충분히 이상한 상황이지만 이미 입구를 막아버린 상황이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내가 아서라면 그대로 두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서는 메워진 벽을 부수고 문을 열어 금단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서에게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부자지간의 관계가 안타까웠다. 나조차도 그의 아버지 프랑크의 진심이 알고싶어졌다.


이제 아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을 떠돌아다니게 됐다. 때가 되면 사라져버리고 눈을 뜨면 해가 바뀌어있다. 때로는 9개월, 때로는 13개월만에 나타나곤 해서다음에 언제 다시 현실로 돌아올지 알수가 없다. 장소도 종잡을수가 없어서 그는 경찰에 쫓기기도 했고 불량배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고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저 단 하루만으로 1년이 사라지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그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경이로운 것은 역시 리자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 일일 것이다.


아서가 리자를 사랑하게 되고 현실에서 깨어나면 필사적으로 그녀를 찾아가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길수록 이 책의 제목인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자꾸 생각하게 됐다. 더없이 소중한 사람, 사랑, 마냥 부족한 이들과의 시간, 추억. 남들이 365일을 누리는동안 내게 단 하루만 주어진다는건 그만큼 빠르고 허망하게 죽음에 다가서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단 하루여도 몸은 착실하게 늙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은 없고 못한 일이 너무 많다. 내 삶이 그렇게 끝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절실하고 명확하게 우선순위가 정해지는걸 느꼈다. 이제 아서에겐 사랑하는 사람, 지키고 싶은 사람,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까지 생겼다. 서로 다른 속도의 시간속에서 사는데서 오는 갈등이 생겨나는걸 보니 아서도 리자도 불쌍하게 보였다.


처음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읽었을때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 밤새 읽은 기억이 난다. 그 후 금새 질려 한동안 그의 책을 안읽었는데 최근 몇작품 전부터는 다시 읽고 있다.그냥 유치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서로를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상황이 연인에게 닥치기때문이다. 그래서 읽는동안 슬그머니 나 자신에게 반문하게 된다. 우리에게닥친 고난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이렇게 묻고 생각하는동안 자연스럽게 책속의 연인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덕분에 나는 이제 기욤 뮈소의 이야기를 모른척 할 수 없게 되고말았다.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kassia’



[마흔 이후 인생수업]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책의 큰 주제는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현재 92세의 나이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이론가로 인정받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비결을 아낌없이 적어 내려간다. 그는 30대에 영문 학자로 조교수와 편집자 일을도맡아 하다가 ‘편집자 35년 정년설’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과감히 직장을 사직하고 나와 이른 나이임에도 다른 학교의 스카우트 제의에 교수라는 직함을 당당히 요구하며 40대에는 대학교수를 역임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자신의 여러 관심 분야를 과감히 ‘시작’하고 미련 없이‘그만둠’으로써 노후를 즐기기 위한 일을 찾아 나서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쌓아간다. 특이한 점은 여러 분야에 흥미를 느껴 2-3년 지속하다가도 자신의 능력에 한계치를 만나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 하던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탄 력성을 가진 부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무언가를 앞두고 두려움 반 기대 반의 심정을 갖기 마련이다. 어떤 일이든 초기에는 어느 정도 흥미가 생겨 지속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에 한계치를 맞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땐 소극적인 태도가 되어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실망하거나 좌절에 빠지게 된다. 누구든지 자신의 적성이 잘 맞는 일에서도 한계를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오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는 일은 진로와 적성이라는 큰 고민에 빠져 권태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그런 순간조차 씩씩하게 이겨나가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일이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털고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태도로 ‘회복탄력성’을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기에 열심히 하며 재미를 느끼다가도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여태까지의 시간을 아까워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일 하나를 더 알게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털어내는 일이 단순하지만 큰 지혜로 다가오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저자도 여러 번 언급했듯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다. 시대의 흐름과는 조금 맞지 않는듯해도 나와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면 누가 뭐라 하던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종종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것이 결과적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경우가 되어 좋은 결실을 맺기도 하는데, 저자의 경우에도 운이 따라준 케이스라 자신의 결단력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말로 그의 경험을 굳게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도 중간중간 느낀 거지만 꽤 명료한 사고를 일찍부터 해온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시대를 읽어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과거 미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적국의 언어인 영어과가 폐지된 시대상황 속에서도 영어를 전공하는 고집이 훗날 영어 전공자가 필요한 시기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일찍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켜본 결과 30배에 가까운 이득을 얻기도 하는 등 꽤 운이 따라준 케이스라는 걸 알 수 있다. 좋은 말로 하면 자기 철학과 집념이 있는 것이고, 젊은 사람의 시각으로 보기엔 다소 고지식하고 고집스러운 부분도 몇몇 눈에 띈다. 인생 50년이라고 말하던 시대에 태어나 백세시대를 처음 맞는 세대로서 그 또한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한 사람이기에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시대는 또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백 년을 버텨온 지성은 무엇보다 고집과 신념, 그리고 자기 주체성을 강조한다. 92세의 나이에도 유연한 사고를 지닌 시각에서 그가 살아낸 시간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는데 대체로 삶에서 맞는 순간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오는 것들이 많았다. 그는 기억이야말로 지성의 주인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망각이야말로 우리의 지성에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화의 산물로 자연스레 겪게 되는 건망증이 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같은 문장을 보고도 사람마다 문장을 기억하는 부분은 미묘하게 다르다. 기억하는 부분과 잊어버린 부분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인데, 그 개인차야말로 ‘망각의 개성’이라는 것이다. 완전한 기억은 누가 하든 획일적이며 몰개성적이지만 기억의 누락, 즉 망각 작용에는 열이면 열 개인차가 반영된다. 그래서 그는 망각이 개성의 원천이기에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더 좋은 일을 채워 넣을 수 있으니 기뻐하라고 말한다. 삶의 자세를 대하는 태도가 일반인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삶에서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라면 상심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아침 산책을 위해 지하철 정기권까지 끊고서는 어찌 지키지 않을 수 없겠냐는 사람답게 능동적인 사고방식이다. 지성과 육체의 균형을 몸소 실천하면서도 자신이 얻은 생각과 지식들에 연연하지 않으며 생각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자세가 여느 청년 못지않게 꼿꼿하다.


인생은 어디에서 플러스가 되고 어디에서 마이너스가 될지 알 수 없다. (155쪽)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코델리아윤’



[사회심리학의 메스로 헬조선을 해부하다]



2015년을 돌아볼 때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사람들 사이에 큰 공감을 얻은 유행어를 하나 꼽으라면 아마도 ‘헬조선’이 아닐까 싶다.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 ‘헬’, 우리나라를 낮춰보는 어감이 가미된 ‘조선’이 합쳐진 헬조선은 참으로 지옥만큼이나 끔찍한 현대 한국 사회의 형편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런 이유로, 기록적인 경제성장과 놀라운 기술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어떻게 지옥으로 불릴 지경으로 추락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책들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어쩌다 한국인』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 책이다.


『어쩌다 한국인』의 저자 허태균 교수는 사회심리학 관점에서 현대 한국 사회에 표출된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진단한다.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현 단계를 심리 발달적 측면에서 사춘기로 규정하고 우리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이미 경험했거나 지금 경험하고 있는 사춘기의 특징들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대한민국도 지독한 사춘기(요즘 흔히 표현하는 중2병)를 경험하는 중이라고 규정한다. 한 국가가 거치는 발달 단계의 특정 측면을 이렇게 한 사람이 성장 과정에 꼭 겪게 되는 사춘기와 결부시킨다는 점에서, 『어쩌다 한국인』은 독특한 접근방식으로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는 얼마간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사춘기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한 잣대로, 저자는 한국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여섯 가지의 대표적 특징들 곧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를 활용하는데, 여기서도 저자가 사회심리학자로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자 애쓴 흔적과 독특한 안목이 엿보인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 여섯 가지 특징은 실제로 『어쩌다 한국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특징들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지금껏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혼란스러운 현상들과 문제점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다른 잣대들로는 쉽게 납득할 수 없었던 사실들도 쉽게 수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들을 활용하면, “내가 한턱쏠게”나 “내가 누군지 알아?”, “넌 누구야? 사장 나와!”, “밥 먹었어?” 등과 같이 정말 친숙하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리나 심리 기제를 그 이면에 숨기고 있는 표현에서, 한국인의 특성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동요시키는 여러 문제들의 원인까지 읽어낼 수 있다.


이처럼 『어쩌다 한국인』은 사회심리학을 활용하여 우리나라가 현재 당면한 난관과 문제와 부조리를 분석함으로써, 현실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우리에게 제공한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공로가 있으면 과실이 있으며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은 『어쩌다 한국인』에도 해당된다. 내가 생각하는 『어쩌다 한국인』의 문제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내홍들을 심리적 사춘기 현상으로 치환할 경우, 그리고 그런 사춘기 현상이 한국인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여섯 가지 대표적 특징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진단할 경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회의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사춘기 현상들이니 그냥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여 그냥 넋 놓고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노출하는 여러 문제들은 한국인의 독특한 기질들이 여러 외부적 요소나 환경적 인자들과 상호작용하여 발생한 결과물이니 특별히 손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굳어진 기질을 바꾸기란 쉽지 않고 외부적 요인이나 환경적 인자를 바꾸기도 녹녹치 않다. 원인은 알되 현상에는 손댈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문제의 원인은 파악했어도 정작 그 해결 방안은 세울 수 없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좌절에 빠지게 된다.


다음으로, 『어쩌다 한국인』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여섯 가지 특징은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분석,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사실상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분석, 진단한 데서 유추된 귀납적 결과물이라는 인상이 짙다. 이 점은 저자가 현재의 우리나라를 사춘기로 규정하면서 정해놓은 타임프레임(time frame)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반만년 역사보다, 한 국가의 수명을 대략 5백년으로 계산하고 그것을 사람의 평균 수명 80세와 대비시켜서 대한민국이 현재 사춘기라고 규정한다. 그러니, 어쩌면 저자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여러 내홍과 혼란상들을 진단하고 분석하기 위한 잣대로 제시하는 여섯 가지 특징은 결국 이처럼 근현대 대한민국에서 목격되는 현상들을 연구, 분석하여 도출된 결과물이 아닐까? 이렇게 보면, 이 책에서 저자가 사춘기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제시한 여섯 가지 특징은 결국 환원주의의 산물이라는 의심이 든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고 장점을 모두 묵살하거나 저평가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칫 제대로 파악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넘겨버릴 수도 있었던 오늘날 대한민국의불편한 민낯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데 있어서 『어쩌다 한국인』이 대단히 유익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래서 『어쩌다 한국인』을 읽고 나면 우리가 대한민국을 좀 더 솔직하게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각을 갖게 될 것도 분명하다. 저자의 기대대로, 우리나라가 현재의 사춘기적 내홍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좀더 원숙하고 안정된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로 나아가길 바란다면, 먼저 현실을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쩌다 한국인』은 우리가 행동하기에 앞서 그런 객관적인 바라봄에 도 움을 주는 작품이다.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eliot’



[심플을 생각해야 능력이 발휘된다]



고민이란 막연히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며 망설이는 것이다. 결국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한다. 또는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힘을 분산시킨다. 결국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한다. 결과를 내려면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 ’시작하며’ 중에서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이 책은 한게임 재팬을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 넘버원으로 만들고, 전 세계 230국 4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만들었던 CEO 모리카와 아키라의 성공 전략을 담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분야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경영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물론 직장인들도눈여겨 볼 수 있는 심플한 성공 경영방침을 만날 수 있다.


그는 1967년 가나가와 현 출생. 1989년 쓰쿠바 대학 졸업 후, 니혼텔레비전방송망에 입사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기에 음악 프로그램 제작을 희망했지만, 컴퓨터시스템부문에 배속되어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배웠다. 인터넷의 등장 후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 그는 인터넷 광고와 동영상 발신, 모바일, 국제방송 등 다수의신규 사업에 관여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2000년에 소니에 입사해 브로드밴드 사업을 전개하는 사내 벤처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2003년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후에 NHN 재팬 주식회사, 현재 라인 주식회사)에 입사해 4년 뒤에는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넘버원으로 만들었다. 2007년에 한게임 재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2010년 말 모바일 전용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전 세계 230개국 4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만들었다. 2015년 3월에 라인 주식회사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라인 주식회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올해 4월 영상미디어를 운영하는 C채널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해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 전략, 비즈니스 모델 등과 같은 답변은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물론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는 묻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일본 1위로 만든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라고 말이다.대박 상품이 없으면 회사의 그럴듯한 ’전략’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단지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의 답은 이렇게 심플하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원들을 모은 다음에 그들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심플하게 생각하라"


이렇게 간단한 사실이 경영에 접목되는 않는 것은 바로 생각 자체가 복잡한 탓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중요하다면서 망설이다가 결국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에 그는 ’표면적인 가치’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즉,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게 바로 ’본질’이며 여기에 온힘을 집중하는 것이 성공적인 경영으로 이끈다는 설명이다.


열정, 이는 성공의 조건이다


그는 라인의 사장으로 취임힐 때 이런 결심을 했던 것이다. ’나이, 경력, 직무와 상관없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품질 높은 상품을 가장 빨리 생산한다. 규칙은 이것 하나뿐이다’ 그래서 이런 결심을 배경으로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방해가 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했던 것이다. 정말 심플하지 않은가.2011년 3월 말, 동일본 대지진 직후, 직원들의 안전 때문에 도쿄 사무실을 폐쇄하고 경영진들은 후쿠오카 사무실을 가동하면서 직원들의 안위를 계속 확인했다. 혼란이 서서히 안정되면서 2주 뒤 도쿄 사무실을 다시 재개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는 과연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당시 라인 프로젝트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사고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햇지만, 모두 업무 재개를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집중력으로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열정이 라인의 성공을 만든 원동력이었다.실제로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지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보다 ’그게 현실이야’,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불안할수록 나름대로 앞날을 내다보려는 노력을 해서 어떤 변화가 감지될 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바로 불안감이 갖는 효능이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막연하게 안심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이 책을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책은 뭔가 분명한 메세지를 나에게 주었다. 즉 구질구질한 빈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오직 본질에만 집중하면서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었다. 책은 6개 장, 4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는 ’싸움’이 아니다.
자신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성공’은 버린다.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괜한 일은 모두 그만둔다.
혁신을 지향하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경영은 관리다’, 이는 우리 경영자들이 가진 고정관념이다. 그런데, 이 관념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바보야! 문제는 바로 관리야!’라고 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경영이 사원들의 활동을 일일이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원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니가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자유롭게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했고,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워크맨이라는 것이다.그뿐만이 아니다. 엔지니어들 스스로가 보기에 ’이거다!’ 싶은 기술을 개발하면 다양한 부서와 그룹 계열사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상품화가 결정되면 본인이 직접 그 부서로 이동하거나, 회사를 새로 세우기도 하면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창출해왔다. 그 구조에는 ’관리’가 없다. 우수한 사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 연대하는 훌륭한 생태계다. 이 생태계야말로 혁신의 근원이다.라인에도 이런 생태계가 존재한다. 운동에 비유하자면 ’축구형’체제다. 관리의 스포츠인 야구는 정해진 타순과 포지션, 그리고 감독의 사인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감독의 지휘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운동이다. 반면, 축구는 유동성이 매우 높다. 비록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화가 가능하다. 즉 선수 개개인의 판단과 자율에 의해 게임이 진행된다. 혁신의 창출은 바로 사람이 하는 것이다.


’돈’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


저자는 니혼텔레비전에 근무할 때 고소득 월급쟁이였다. 그런데, 인터넷 비즈니스를 구현하고 싶었지만 좀처럼 사내에서 실행할 수 없어서 그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당시 그는 33살로 옮긴 곳은 소니였는데, 연봉은 이전의 절반이었다. 이후 소니에서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내벤처에 참여해 연매출 수백억 원이 넘는 비즈니스로 성장시켰다.성취감을 제대로 느껴볼 새도 없이 소니 본사에서 퇴직을 앞둔 사람들을 성공한 벤처러 발령을 내자, 그는 또다시 이직을 결심했다. 한게임 재팬에 입사했다. 이때가 그의 36살의 평사원이었다. 연봉은 또다시 반으로 줄어들고 지명도가 없는 벤처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했던 것이다.이처럼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며 계속 노력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회를 접했을 때엔 과감하게 ’돈’이나 ’명예’를 버리고 이직을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때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고 이를 뛰어넘는 순간 더 크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사람은 나약한 생물이다. ’돈’이나 ’명예’를 얻으면 거기에 만족해버린다. 더 이상 스스로 뻗어 성장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신의 시장가치보다 높은 ’돈’과 ’명예’에 연연하게 된다. 그 결과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그는 굳이 혹독한 장소에 있기로 했다. 사람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성장할 수 있어야 행복하기에.


’눈치’를 보지 않는다


’굉장한 사람들’은 눈치를 보지 않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은 상사가 정한 목표의 방향이 틀렸다고 판단되면, 겁내지 않고 가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심지어 엔지니어가 디자이너의 일을 지적하기도 하고, 반대로 디자이너가 엔지니어의 일을 지적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의 반대가 아무리 심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상품을 기어코 완성해낸다.이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확신이 들 때까지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면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물론 작업 과정 중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상품 이미지를 다듬어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회사 분위기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는 모호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들에게 비판받는 것보다는 고객들의 니즈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동기부여’를 업그레이드시키지 않는다


부하 직원의 동기부여를 향상시킨다, 이것이 상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의문을 품는다. 기업은 프로페셔널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기 위해 회사나 상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은 프로로서 실격이다. 오히려 그것이 상식인 양 말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점점 유치해지고 있다는 증거가아닐까.스스로 먼저 배우려하거나 행동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책임감 있는 일을 할 수도 없고, 새로운 것은 더더구나 창출할 수 없다. 본래 회사는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때로는 서로 부딪치기도 하면서 ’좋은 상품’을 세상에 내보내는 곳이다. 물론 비록 열정을 갖고 일에 임했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일시적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지기도 한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동기부여를 향상시켜야 하는 사람이 오히려 우수한 사람들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대기업 관리직은 피곤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부하 직원을 겨육, 평가해야 하며, 결재서류들은 계속 쌓이고, 경영진들에게 필요한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부하들의 동기부여까지 향상시켜야 한다.따라서, 사원들의 동기부여를 향상시킬 필요는 없다. 동기부여는 회사나 상사의 문제가 아니라 사원 개개인의 문제이다.  초원의 야생동물들이 ’요즘 영 동기부여가 안 되어서’라고 말하며 먹거리 확보를 포기할까?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 반대로 이들은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회사라고 이와 뭐 다를까?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사장은 높은 사람이 아니다. 물론 무소불위의 힘을 구사하는 폭군형 사장이라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사장이란 업무적으로 권한이양을 잘한 사람을 가리킨다. 순조롭게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려면 사장은 기본적으로 지나친 참견을 말아야 한다. ’높은 사람’은 어떤 인물일까? 권한, 권력, 권위 등의 힘을 등에 업고 아랫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의미에서 그것이 리더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부하 직원은 하는 수 없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팀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다. 모두에게 ’변명거리’만 제공할 뿐이다.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임원회의에서 그렇게 결정되어서" 등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프로로서 일을 할 수는 없다.리더란 ’꿈’을 말하는 사람이다. "고객들이 이런 걸 원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실현시키자", " ;고객들에게 이런 가치를 제공하자"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 말에 주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설득력을 지녔느냐의 여부이다. ’나 혼자서라도 해낸다’는 각오가 모두의 공감을 불러 모으고 이 꿈을 살현해나가는 하나의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전’은 필요 없다


사람들은 왜 비전을 추구할까? 누군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누군가가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회사에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어찌 보면 불안 심리를 타인에게 의존하면서 그 결괄를 남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힐링을 받으려는 의도일 뿐이다. 우리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과연 그들이 책임을 질까? 이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위기감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불안하기 때문에 예민해진다. 그래서 고객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여차할 때 누구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법이다. 이와같은 야성적인 본성을 연마해야 서바이벌 능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이런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규칙’은 필요 없다


속도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간단하다. 쓸데없는 일은 그만두면 된다. 즉, 모두 심플하게 하면 된다. 쓸데없는 회의, 쓸데없는 신청서, 시간이 걸리는 결재, 상사에게 일과 보고 등등 ’정말 필요할까?’라는 시점에서 검증하면, 얼마든지 쓸데없는 규정을 찾을 수 있다. 그것들을 모두 제거하면 중요한 업무를 할 시간만 남는다. 당연한 귀결로 속도가 최대화된다.그런데, 단순히 결재를 없애는 방식이면 안 된다. 그리고 회의, 신청서, 보고 등도 단순히 그만두는 것으로 업무의 속도가 오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선 직장 내에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다. 권한이나 역할이 사전에 분장되고 이양되어 있지 않다면 최고결정권자에게 결재를 얻어려고 대기하는 시간 손실이 발생한다.권한이양을 하고, ’축구형’으로 관리를 하며, 그들이 전속력으로 뛰는 데방해되는 규칙을 제거한다면 그 결과 모든 게 유기적으로 얽혀서 조직 전체의 속도도 최대로 높아진다.


’차별화’를 노리지 않는다


차별화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것과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즉 타 상품과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대박 상품을 살펴보면 반드시 다른 상품과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타 상품과 전혀 차이가 없는 상품은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그렇지만 차별화를 노리는 게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차별화를 노리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시점을 놓치기 때문이다.차별화를 생각할 때, 우리는 무엇을 볼까?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경쟁기업이다. 거기에 고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즉, 차별화를 추구할수록 고객들이 원하는 것에서 멀어질 우려가 있다. 고객들은 ’차이’가 아니라 ’가치’를 원한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으면 아무리 차이가 눈에 띄어도 돌아봐주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라< /p>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 익숙한 경영자 내지는 관리자라면 책의 내용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비전은 필요 없다’, ’계획은 필요 없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차별화를 노리지 않는다’ 등과 같이 우리들이 이미 상식 내지는 통념이라고 믿는 바와 어긋나기 때문이다.하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구질구질한 낡은 통념이나 관습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기업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무엇이잘못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이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30대 직장인조차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누구나 괜찮은 사장을 꿈꾸면서 말이다.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호시우행’



[최소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처음 제목을 보고서, 생각했던것은 사고의 전환, 사고의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단순하게 심플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관련에 책인가 했더랬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최소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미니멀 리즘’, ’미니멀 리스트’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중요한 것을 위해 그외의 것을 줄이는 일을 ’미니얼리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미니멀리스트’라고 (p7)한단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우와’라는 소리가 여러번 튀어나오곤 했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버려야 정리가 되고, 버려야 마음까지 비울 수 있다는 그런 책들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들중 단연 고수라 할 만했다. 사실, 충격적이었다.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장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그 사진대로 실천한다는건 내겐 너무나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최소한의 물건으로 과연 생활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저자의 기준에 맞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긴 힘들겠지만, 내 기준에 맞는 미니멀리스트가 되보자는 거였다. 더불어 저자가 알려준 ’비움의 기술’을 토대로 버릴것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나는 저자의 기준에 맞는 미니멀리스트, 그리고 나의 기준에 맞는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을 언급했는데 쉽게 말하면 이런 이야기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책과,책상,의자를 없애며, 미니멀리스트를 실천했다. 그런데,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게 책을 모두 처분하고 책상과 의자마저 없애라고 한다면, 그것은 물건을 버린후 찾아오는 행복이 아니라, 내게는 행복을 앗아가는 것이 된다. 편지는 어떤가. 저자는 각종 추억의 편지들을 스캔하고 모두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편지들을 모두 모아두고 있다. 왜냐하면 내게 그 편지들은 소중한 보물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추억들을 스캔해서 디지털화하면 깔끔하게 정리도 되고 찾아보기도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편지지의 촉감을 느낄수도 없고, 그 편지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느끼게 되는 아려함과 그리움, 추억 같은 것들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뭐, 나의 생각은 그렇다는 것. 고로 나는 편지 역시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보관해두려고 한다.


즉 , 최소한의 기준을 저자의 기준에 굳이 맞출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니멀 리스트’가 최소한으로 물건을 줄이는 사람을 가리키고, 그렇게 물건을 최소화하는 이유가, 최소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느끼는 거라면, 여기에서 그 ’최소한’의 기준은 저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저자의 기준(최소한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본인의 기준에 맞추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자, 놀랍게도 저자의 이야기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사진보고 충격의 여파가 상당히 오래 갔던;;)


이 책을 읽으면서 <무소유>가 생각이 났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태어났을때 미니멀리스트였다. 그러나, 우리는 자라면서 점점 많은 것들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이 소유의 물건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많아지고, 그리고 그 물건들이 늘어날수록 잠깐의 행복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행복이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물건이라 큰 맘 먹고 구입을 하였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자, 그 물건을 갈망했던 마음이 점차 사라진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로운 물건을 보게 되면 소유하지 못해 안달이다. 왜 이렇게 새로운 물건을 원하고 구입하게 되는 걸까?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미래’의 감정을 ’현재’를 기준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라고(p77). 미래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이 일치할 수는 없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참 많이 저지른다. 그래서 자꾸 물건들이 늘어난다. 필요한 물건만 늘어나면 좋겠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충동적 구매로 인한 물건들, 꼭 필요하지 않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매한 물건들 역시 같이 늘어나고, 결국 이 물건들로 인해 자신이 주인이 아닌, 물건이 주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물건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을 망칠 정도로 늘어난 물건,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괴물이 된 물건, 도구가 아니라 주인행세를 하는 물건, 악착같이 일해서 평생을 바치게 하는 물건, 물건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다투는 이상한 현상마저 일어난다. 사실 물건 자체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물건의 가치가 자신과 동등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건은 당연히 내가 아니며 내 주인도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단지 도구 일 뿐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닌,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막는 길이다. (p93)


그래서, 저자는 최소한의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이며, 최소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 가 보다. 자신의 이런 생각을 실천하는 저자가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3장에서 언급하는 ’비움의 기술’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공감되지 않는(혹은 실천하기 힘든) 기술도 몇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말이다. 가령, 여러개 있는 물건을 버리고,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기고, 추억을 디지털로 보관하고 선물로 받은 물건이라도 필요없는 물건이라면 버려라 하는 것 등등. 저자는 말했다.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버리기 싫은건 아니냐고. 그 말에 뜨끔했던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비움의 기술을 읽으며, 내가 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물건을 줄인후 다음의 12가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시간이 생긴다.
- 생활이 즐거워진다.
-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 집중력이 높아진다.
-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한다.
- 건강하고 안전하다.
-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 감사하는 삶을 산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물건을 줄인후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상당부분 공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좋은 변화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줄이는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거다. 저자의 기준에 맞는 미니멀리스트는 힘들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큼은 해보도록 해야 겠다. 저자는 미니멀리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미니멀리스트가 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서 깨달은 것을 이후에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물건을 늘려도 상관없다(p269)는 것이다. 이 말을 듣자, 웬지 모르게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유는 그것을 통해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그로 인해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물건에 둘러싸여 있는 나, 내가 주인이 아닌 물건이 주인이 되버린 내 방을 정리하면서, 나는 비움, 버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혹시 나처럼 물건과 주인이 뒤바뀐분들이 계시다면, 또한 비움과 버림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원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별이’



[고마워요 붉은 여우 아저씨]  



표지 속 여우 아저씨는 매우 고운 흰털을 가졌는데 왜 붉은 여우 아저씨라고 할까? 하고여섯살 아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몰라. 불근이 뭐야? 헙..빨강, 레드는 알아도 붉은을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엄마도 좀 놀란 부분이었어요. 붉은색.. 요즘 아이들에겐 생소한 단어일까요?시퍼런, 푸르딩딩.. 우리말의 재미난 부분인데 음.. 아이에게 정말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어요.


먼저 붉은 여우 아저씨의 소개부터 하고 들어가요.그래서 왜 붉은 여우 아저씨라고 하는지 오랫동안 궁금해할 필요는 없답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흰 털을 가졌지만, 항상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신발을 신고,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붉은 여우 아저씨’라 불린답니다 아하~ 온통 붉은색으로 치장하고 다녀서 그런 거였군요.그럼 붉은 여우 아저씨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걸까요?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하신 붉은 아저씨가 외출하시려나봐요.어디로 가시는 걸까요?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 출판콘텐츠 당선작이랍니다. 앞표지에 금색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아이가 그걸 보고 이책도 상 받은 책이야! 하는 거 있죠.이색적인 건 아내가 글을 쓰고 남편이 그림을 그린 한 부부의 작품이라는 거죠.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그림이 무지 이뻐요.  


붉은 여우 아저씨가 들풀로 가득 찬 곳에 왔을 때, 키 큰 나무에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게 보여요.엄마가 그때였어요! 라고 책을 읽자 아이가 개구진 표정으로 왜에?? 이러는 거 있죠.대머리 독수리가 붉은 여우 아저씨의 잽싸게 물고가서는 자기의 대머리 위에 쑥!붉은 여우 아저씨가 내어준 게 아님에도 대머리 독수리는 다짜고짜 붉은 여우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요.그리고 이 붉은 모자가 자기에게 왜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설명하지요.마음이 착한 붉은 여우 아저씨네요.내 물건을 허락도 없이 빼앗아간 거나 마찬가지인데 대머리 독수리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는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얘기해 주네요.


"그것 참 잘됐구나. 대머리 독수리야.그렇다면 내 친구를 만나는 데 함께 가 주겠니?"하며 붉은 모자를 쓴 대머리 독수리와 일행이 되어 길을 나선답니다.붉은 모자를 쓴 대머리 독수리 덕분에 힘들게 걷지 않고 쉽게 날아서 이동 중인 붉은 여우 아저씨의 모습 보이나요?이번엔 너무 더워서 버드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려는데.. 흡.. 이번엔 붉은 여우 아저씨가 벗어놓은 신발을 버드나무가 신고 물 웅덩이로 달려가 벌컥벌컥 물을 마시지 뭐예요.물론 이번에도 붉은 여우 아저시는 흔쾌히 신발을 버드나무에게 내어주고,버드나무에게도 함께 가자고 합니다.나무가 갑자기 두 발로 저벅저벅 걷는 장면에서 엄마는 반지의 제왕이 갑자기 떠올라 좀 섬짓했는데아이는 그냥 재미나게 보네요.


근데 바다 속을 지나다 이번엔 붉은 가방을 숭어가 낚아채서는 가방 안에 알들을 넣는 것 있죠.숭어의 딱한 사정에 붉은 여우 아저씨는 환한 웃음으로 붉은 가방도 내어 주었어요.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옷을 입고, 붉은 장화를 신고, 붉은 가방을 메고서친구를 만나러 가던 붉은 여우 아저씨는 친구를 만나기 까지 흰 털의 맨몸 여우 아저씨가 되어 버렸지만,,붉은 여우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눈 친 구들과 영원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연말연시가 되니 나눔의 이야기가 많네요.아이에게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자기가 가진 거 전부를 어려운 친구들에게 나눠줬는데 너도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어요.그랬더니 옷 벗어주는 거 말고는 줄 수 있다고 하는 거 있죠.영특하게도 이젠 내 것을 다 내어주면 안된다는 걸 아는 모양이에요. 얼마 전부터 아이의 이름으로 조금의 나눔에 참여하게 되어 아이에게 우편물을 보여주었더니,이거는 엄마가 하는 거잖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라고 네 이름으로 하는 거라고 우편 수신자 이름을 확인시켜주니그제서야 좀 뿌듯한 기분이 드는지 조금 더 으슥한 표정을 짓는 것 있죠. 책 읽고나서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들기를 원하는 아이.자기가 만들어 보겠다며 색종이로 옷 모양을 자르는가 싶더니 댕캉 팔이 잘려버렸어요.그래서 좀 두꺼운 종이를 내어줬더니 두꺼운 종이를 옷 모양으로 자르길래 그 위에 색종이를 풀로 붙여서 모양대로 잘라주면 되겠다고 엄마가 얘기했건만, 부득부득 테이프!! 이러더니 색종이에 잘라놓은 옷모양을 테이프로 붙이고서 가위질을 시작합니다.뭘 하려는건지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니 이거 자르면 옷이 두 개 나온다! 이러는 거에요?그제서야 아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와~ 언제 이런 거까지 깨친 걸까요? 잔머리라고 하기보단 어떻게 그런 걸 아느냐고 마구 칭찬해 주었네요.그러면서 아이가 하고 있는 양을 보다 문득 떠올라 후다닥 준비해 봅니다.


터널북 북아트인데요. 아이랑 몇 차례 했었던 경험이 있긴 하지만,아이가 옷 모양을 자르는 걸 보니 어릴 적 종이 인형놀이 기억이 나서이렇게 응용해 보아도 괜찮겠다 싶더라구요.다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붉은 여우 아저씨가 각각 누구에게 나눔을 했는지까지는 그려내지 못했어요.욕심 같아서는 책을 잘라서 사용해 보고 싶었다는요. 아이가 그려놓은 그림 중에 몇 가지 덧 붙여서 후다닥 완성한 붉은 여우 아저씨 터널북이랍니다.그림이 영~ 어설퍼도 아이랑 즐거웠으니 그걸로 만족!!물고기와 버드나무는 해결이 되었는데 대머리 독수리를 그리지 못한 걸 아이가 못내 아쉬워하긴 했어요.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아이아몽’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을것입니다. 이책을 건네 받는 순간 혹시 성폭력예방, 안전교육등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더욱 중요시 하는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제목만으로 표지의 그림만으로 착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책의 내용 역시 그러한 부분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눈만 뜨고 일어나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요즘.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더더욱 불안에 떨게 된답니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세상. 정말 꿈 같은 이야기일까요. 정말 그러한 아픈 이들이 더 이상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 우리가 해줄수 있는 건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예방이 순간의 사건사고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바랄 뿐입니다.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유치원과 같은 또래들과의 생활이 이뤄지는 곳에서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입니다.평소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너무 좋아하거나 반갑거나 하면 서로 껴안게 되고  툭툭 치기도 하는등 감정 표현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100%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투게되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듭니다. 생각의 폭이 좁고 아직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차근차근 알아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이야기 속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경계선’ 그리고 ’똑똑’이라는 단어 사용하기를 약속으로 정하여 서로서로를 존중해주는 방법을 알아갑니다.수업시간. 아이들은 선생님과 세계지도를 보며 수많은 나라들도 나라와 나라 사이를 구분해주는 국경선, 다시 말해 경계선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속에서도 차가 다닐 수 있는 곳, 사람들이 다닐수 있는 곳으로 구분지어주는 노란 경계선이 있다는것을 배우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자리, 각자의 물건, 각자의 영역을 구분지어주는 경계선이 있다는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경계선을 주인 허락없이 넘어갔을 경우 어떻게 될까요? 서로 다툴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고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등 여러가지 피해를 주게 된다는것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과 함께 약속을 하게 됩니다. 경계선을 넘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똑똑"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것!!  혹 경계선을 넘게 될 경우 사과를 해야한다는것도 잊지 마세요.


"똑똑, 들어가도 될까요?"
"똑똑, 장난감 좀 갖고 놀아도 될까?"
"똑똑, 크레파스 좀 빌려줄래?"
"똑똑, 우리 할께 놀래?"


행동에 앞서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보고 허락을 받고 ..다소 딱딱해 보이거나 아이들 사이에서 뭐가 중요할까하며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부분. 하지만 이다음에 우리아이들이 자라 생각이 커지고 상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때는 내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읽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서로의 선, 경계선에 대한 존중은 어려서부터 몸에 베인 습관이 되는것도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겠죠. 하루 아침에 습관이 형성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천천히 또래들과의 생활에서도 이야기속에 나오는 "똑똑"과 같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하여 자연스레 익히는것도 좋은 한가지 방법이라 봅니다. 다소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경계존중교육.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조금은 아~하고 그거였구나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네요..


앞에서 말했듯이 경계존중이 성폭력예방과도 관련을 지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마다의 경계선이 있듯 경계선을 넘을 경우. 결과는 아시겠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한다면 경계선을 넘게 되면 다투기도 하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나아가 무서운 일을 겪게 된다고 설명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 리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죠. 낯선사람들이 다가와 따라가자고 할때, 맛있는거 사준다고 함께 슈퍼에 가자고 할때, 엄마가 기다린다고 함께 가자고 할때...결국 지켜야할 경계선을 넘은 경우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드시 주변 어른들,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해야합니다. 


경계존중교육!!!
자신과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하나의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껌이맘’



[다섯가지 색깔의 외계생명체 탐사기]



이 세상에 외계인은 존재할까? 나는 당연히 존재하리라고 믿는다. 이 엄청나게 광활한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야말로 공간 낭비라고 말했던 누군가의 견해처럼 말이다. 물론 지구를 제외한 전 우주에 생명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쉽다고 해서 외계인이 꼭 존재해야 되는 당위성이 생겨나는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외계 생명체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를 비롯한 우주의 여러 신비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성만큼은 명백해 보인다.


<외계생명체 탐사기>는 다섯 명의 과학자들에 의해 탄생한 책이다. 유명한 과학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팬이라면 반갑게 알아볼 수 있는 이명현, 이강환 박사님의 글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천문학자, 과학탐험가, 극지과학자이자 생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각자 다른 관점에서 외계 생명체 탐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이 책 한 권 만으로도 인류의 과거 외계 생명체 탐사 이력과 현황, 미래의 가능성까지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어떤 가설과 어떤 방법을 활용하여 어느 곳에 집중하고 있는지의 여부 역시도 샅샅이 파악할 수 있다.


책 속의 누군가는 호주의 황량한 사막을 누비면서 최초의 지구 생명체들의 흔적을 발견해 외계 생명체 탐사의 단서를 얻기를 바란다. 다른  누군가는 일견 생명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태양계의 여러 극지를 소개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외계인과 아주 잘 어울리는 붉은 행성인 화성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외계 생명체 탐사 과정과 방법, 화성 탐사선 이야기를 전한다. 그다음으로는 외계행성을 찾는 여섯 가지 방법에 대해 상세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인류가 현재까지 외계 생명체와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다섯 색깔의 외계 생명체와 외계 행성 탐사 이야기는 한 가지의 주제 속 에 묶여 있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풍긴다. 나는 가까운 미래에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성이라던가,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같은 곳의 이야기가 유독 흥미롭게 느껴졌다. 한참 어리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주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담긴 백과사전을 살펴보기 좋아했던 추억 때문일까? 아니면 대학생 시절에 스티븐 호킹의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를 읽으며 여러 우주 사진들을 구경했던 기억 때문일까? 지구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으면서도 경이와 신비를 자아내는 우주 속 여러 행성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멋지고 매혹적으로 보인다.


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계 생명체에 대해 가지는 환상이나 기대를 깨는 부분도 있었다.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하면서도 당연한 내용인데, 현재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하며 탐사하는 외계 생명체가 꼭 영화에 나오는 흔한 외계 지성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지성을 가졌고, 눈으로 식별이 가능할 만큼 몸집이 크며, 어떻게든 의사소통과 교류가 가능할 만한 지적 외계인을 찾는 일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설령 인류가 조만간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눈으로 식별할 수 없을 만큼의 작디작은 미생물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우주는 정말 너무나도 넓다. 수개월 전에 크게 히트 쳤던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웜홀을 만들고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문명 집단이 아니라면, 끝없이 넓은 우주 공간을 넘어 외계의 다른 생명체와 직접 조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빛의 파장이 지닌 여러 속성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열려 있다. 물론 인류는 아직 우주의 신비를 거의 풀어내지 못했기에,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가진 고등 문명의 외계 생명체라면 뭔가 비범한 수단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외계인의 존재나 교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완전한 확답을 내릴 수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각 인간 개체의 수명은 아주 미미하게 짧으며, 인류 종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우주에 수없이 많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들, 우리 인류와 가깝게 만나 교류할 수 없는 시간대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만사가 허탕이다. 당장 내일 저녁에 어떤 외계 지성체가 보낸 전파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 치더라도, 인류가 답장을 되돌려 보내서 전파가 도착할 즈음에는 그 외계 문명이 이미 멸망해 버렸을 수도 있다. 상대성이론의 영향을 받는 우주의 시공간이 너무나도 광활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 탐사는 근본적으로 엄청난 난해함을 품고 시작하는 것이다.


외계 생명체 탐사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죽기 전에 우주의 비밀을 모두 다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허황된 소망을 품고 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호기심이 솟아나는 그런 작고 흥미로운 소망 말이다. 책의 맨 뒤에 적힌 이야기처럼, 우리는 외계 생명체의 발견을 목격하는 첫 번째 인류가 될지도 모른다. 좋고말고 위험하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냥 너무너무 궁금하다. 정말 이 우주에는 지구 하나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100년 뒤의 누군가는 나의 이 같은 고민을 보며 참 우습고 무지하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아마 100년 후라면 뭐가 됐더라도 후련하게 밝혀낸 뒤겠지.



- 2015년 12월 신간리뷰단 ’산골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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