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사이드

등록일 | 2015.08.18 조회수 | 5,184

[2015 8월 1주] 추천도서리뷰




[알 수 없는 공포 속을 더듬거리다]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자. 얼마만큼 걸어 갈 수 있을까? 한 정거장도 가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지팡이로 땅을 두들기더라도 내 앞에 무엇이 있는 건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주기 마련이다. 내가 무엇을 만지고 있는지, 내가 만지는 거 외에 어떤 게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소재의 문학과 영화 등이 많이 만들어져 왔다. 대표적으로는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일 것이다.

최근 지구가 종말한다는 내용의 작품이 많아진 것 같다. 전염병이든 좀비든 어떤 사건을 계기고 우리의 세계가 종말을 맞이했다. 그러한 종말 속에서 힘들 게 생존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재의 불안한 여러 현실들이 이러한 묵시록적인 미래를 만들어 내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구가 종말을 맞이한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고 씁쓸하게 만든다. 이 책의 번역자도 번역을 하다가 무수히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가만 있는 사람도 미치게 만들 것이다. 집에만 있으면 얼마 못 견디고 답답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인물들은 뭔가를 봐서도 안되기 때문에 창을 모두 막아 놓은 상태다. 그런 곳에서 인간은 얼마를 버틸 수 있을까? 우리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존재도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걸 본 인간은 모두 미쳐서 죽었기 때문이다. 죽지 않은 인간도 반쯤은 미친 인간이 되기 마련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러시아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원한 관계가 없는 일반인이 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고 자살을 한다. 처음에는 별 일이 아니라고 치부하지만 점차 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왜 갑자기 사람들이 미치게 된 것일까? 점차 그 사람들이 ’뭔가’를 봤다는 걸 알게 된다. 나중에는 그 뭔가를 결국 ’크리처’라고 부른다. 어느 누구도 그 뭔가의 확실한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크리처라고만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간에게 금기는 그것을 깨고자 하는 욕구를 심어 준다. 오르 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슬픈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오르페우스가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데리고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내가 뒤따라 오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오르페우스는 결국 금기를 깨고 만다. 이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금기는 깨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까? 이브가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따 먹은 것처럼, ’금기’라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무수한 유혹에 시달린다.

이 책에서도 자꾸 "눈을 감아. 눈을 뜨지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눈을 뜨고 싶은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내 옆에서 나를 만지는 뭔지 모를 손길과 숨결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내 앞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일인지 궁금한데도 눈을 뜨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못 견딜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실눈이라도 뜨고 볼 것 같다. 그게 어떤 끔찍한 광경이라도 말이다.

더듬더듬 손을 내민다. 내가 만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에 마음 속에서 비명을 지른다. 마음의 눈이 그게 무엇인지 먼저 확인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 세기말적인 묵시록이 가슴을 답답하게 뒤흔든다. 모두 닫혀진 문들, 뭔가로 덮여 창 밖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은 밀폐된 방, 얼마 남지 않은 식량, 눈을 감은 상황에서 들려오는 무수히 많은 소리들로 우리의 공포심은 극에 달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든다. 우리가 있는 공간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나기에는 두렵다. 그 길에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떠나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두려움과 공포가 우리의 발목을 집어 삼키고 있는 것이다. 그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떨쳐 일어나야지만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맬러리가 조금 더 나은 은신처를 찾아내 자신과 아이들을 의탁한 것처럼 말이다. 그곳에서 인간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조금씩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밖의 세상은 뭔지 모를 크리처들이나 미치광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인간은 살아남을 것이란 희망이 있는 것이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바람흔’




[마음은 생각의 그릇]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원숭이 마음’

명상에서 ‘원숭이 마음’이 뜻하는 의미는 원숭이가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 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였다. 

이 책 이전에 아잔 브라흐마 스님을 몰랐고 명상에도 큰 관심이 없어 ‘원숭이 마음’ 이란 말이 있는 것도 몰랐지만 이 말만으로도 아! 이 책은 내 내면을 들여다 보고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면 설레발이었을까?

서른 중반쯤 10년 기한의 연금을 가입하면서 10년까진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 활동이 가능하리라 여겨 적립기간을 10년을 잡았었다.  그때는 그게 참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어느 새 10년을 넘기고도 1년이 훌쩍 지났다. 올해 들어 다시 정년이 되는 10년을 기한으로 장기 보험을 하나 가입하면서 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라며 위안을 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 멀게만 느껴졌던 10년이 이젠 10년 밖에 안 남았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거다.

몇 년 전부턴 내 생활은 참 바쁘다.  한시도 가만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원숭이가 바로 나 자신인 것처럼. 마흔이 넘어서는 지역 대학에서 개설한 평생교육원강좌를 매 학기 듣고, 늘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도 안 하면 강박증이 생기는 듯하고, 열정이라 포장도 하지만 분주하기만 하지 큰 소득은 없다. 가끔 주변사람들은 말하더라..왜 그리 바쁘게 사냐고, 힘들지 않느냐고.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 있음 불안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청년들만 하는 게 아니더라. 중년이 되어 긴 인생의 여로 중에 중소기업의 정년 55세는 짧기만 하고, 내 아이들은 아직도 어리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언제부턴가 내 입버릇 중 하나가 ‘후반생 준비하기’가 되어 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가라는 위로를 준다.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가 내가 알고 있던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란 말이겠다.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지만 불교는 늘상 가깝다. 편하게 드나드는 절집이고, 오랜만에 들러서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드리는 삼배도 자연스럽다.  오래 전에 밤새워 했던 삼천 배를 하며 마음속 찌꺼기를 들어내었던 건 세월이 흘러 또 차곡차곡 쌓여 또 무겁게 층을 이루고 있다. 

가르침은 어려운 줄 알았다. 그런데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가르침은 어렵지 않아서 좋다. 108가지의 에피소드들이 은유적으로 재미나다. (사실은 에피소드들이 108가지나 되는 줄도 몰랐다. 그만큼 빠르게 읽혀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처럼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동화처럼 쉽지만 마음을 다독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 책에서 특히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다.

- 선생님이 수학시험을 낼 때 평균점수가 70전이 되는 것을 목표로 문제를 출제하라고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학생들이 틀렸던 30점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음 수업에서 가르칠 수 있다는 논리다.
시험에서 얻은 70점은 자신감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30점은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인생의 시험 점수가 30~40점이면 기죽데 되고 포기하고 우울해지고 항상 95~100점을 맞게 되면 아주 조금밖에 덜 배우고 발전 없이 정체하게 된다. 인생점수가 마법의 70점 정도면 동기부여가 되고 필요에 따라 성공도 하고 인간으로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패도 충분히 하게 된다는 것 이다. -



그렇지..내 인생도 마법의 70점 언저리는 되겠구나 라는 위안..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라서 와 닿는 조언도 있다.



- 만약 당신의 아들이 남몰래 밤에 외출했다가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면, 처벌 대신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제대로 된 훈육이다. -



처벌보다 훈육이 더 효과적이란 에피소드를 통해 지난 날 거짓말 하고 PC방을 들락거렸던 작은 아들에게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를 떠오르게 한다. 엄마라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님들께 말씀 드린다는 글귀는 특히 마음에 녹아 내린다.


- 댁의 아이들에게 제발 말해 주시라. 너희들이 저지른 일이 무엇이든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면 절대로 벌받거나 꾸중 듣지 않을 뿐 아니라 도움과 이해를 받게 될 거라고 말이다. -



정말이지 내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말이다. 언제나 엄마는 니 편이라고.. 험한 일을 당하고도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해 더 안타까운 일들을 언론에서 자주 보면서 내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는 내 편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 관계라는 것은 도자기 잔처럼 깨지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주의해야만 한다. 우리의 삶이 언지 쪼개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매 순간이 정말 소중해 질 것이다.-
- 행복을 향해 여기저기 갈망의 화살을 쏘게 되면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더 큰 문제만 생기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의 화살을 놓아버리면 그 화살은 여러분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떨어지게 된다.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모두가 만족해도 남을 보물과 기쁨을 찾게 될 것이다. -



한 권의 책이 참 기쁘게 다가온다. 흥미 있고 희망을 주는 설법을 내 마음에 들려주는 내 마음의 분주한 원숭이도 잠시나마 편안히 쉬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단미랑’




가족의 붕괴는 마음의 소통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잃어가고 있는 증거!!

’가족’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희생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자라면서 부모를 보면서 느꼈던 것도 당신들의 삶은 포기하면서도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보며 희생을 배웠고, 형제자매 간에도 누구를 위해 누구는 희생한다는 것은 너무나 흔했다. 그래서인지 결혼 후 나 또한 알게 모르게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이 양육을 위해서 일찌감치 꿈을 포기했고,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가족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며 안위하기도 한다. 늘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에 대해 새삼 ’가족’이란 대체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질 리 없었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포기나 희생쯤 당연한 거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인의 욕망은 꼭꼭 숨겨둔 채 가족의 일원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의무들을 순차적으로 해나갈 뿐이다. 언젠가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면 폭발할지도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오늘도 살고 있다.

그래서 시모주 아키코<가족이라는 병>은 조금은 낯선 화두였는지도 모르겠다. 가족 간의 일은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지, 까발리고 비판하고 날카롭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에 기인했던 것 같다. 존속범죄라도 일어나면 가해자는 공공의 적이 되어 모든 화살을 다 맞아도 아무렇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의 당연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왜 가족이 병이지, 하고 기존 생각의 틀을 원점으로 돌리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가족은 사회를 형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라는 개념에서 비추어 본다면 가족이 흔들리면 그 사회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패륜을 저지르는 존속범죄가 늘고 가족의 해체가 만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묻게 된다. 가족이 최소 단위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삶을 기본으로 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개인의 삶이 중심이 될 때 가족의 형태는 반드시 혈연관계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족이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붕괴가 사회문제의 중심이 된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가족에 대한 논의는 현대 사회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태어나는 순간 혈연으로 맺어지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관계망 안에 놓이는 수동적인 삶에서 응당 존중 받아야 하는 소중한 개인의 삶으로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부모 밑에서 부모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면 지금 부모나 자식들의 삶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언제까지나 부모 그늘에 머무를 수 없다. 함께 함으로써 서로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상처를 줄 뿐이다.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삶, 사회적 동물이기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독립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삶을 생의 출발선 상에 놓고 각자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갈 때 나의 삶이 보이고 가족의 삶이 비로소 보이게 된다. 마음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족은 서로에게 짐이 되고 상처가 될 뿐이다.

"한쪽이 병을 앓으면, 다른 한쪽이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상대를 배려하고 돕는 것이 가족이다. 진정한 가족은 핏줄로 이어진 가족을 뛰어넘는 곳에 존재한다." (본문 174쪽)



여전히 가족 하면 부양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저자가 말하는 병으로서의 ’가족’은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던 사회도 변했고, 각자의 가치관도 달라진 세상에 여전히 우리는 가족 부양 의무라는 잣대로 가족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사회를 돌아봐야 한다. 가족이 반드시 혈연관계로 이루어져야 할까. 결혼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은 어느샌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소식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살고 있겠구나 싶다. 그 가족의 빈자리를 친구나 이웃이나 공동체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교감하며 채워가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또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결혼이 상식적이던 사회는 변해 어느덧 ’나 홀로 가족’도 늘어 새로운 가족의 형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감지되는 이 시대에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하고. 솔직히 말해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이 책의 저자와 생각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저자는 생각한 대로 실천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고 나는 가슴에만 품고 어쩌지도 못하고 문제가 많은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끝은 가족의 해체가 아니다. 가족이 굴레가 되어버렸다고 해서 가족을 당장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어쩌지도 못하는 가족의 굴레에서 각자 벗어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함을 어필하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 가족 구성원에 대해 알고 이해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행복한 방법을 찾아 스스로 설계할 선택권은 가지고 있다. 그 선택권을 제대로 발휘해야 한다고. 그 책임은 가족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있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주리야’




<사례-1> 며칠 전 끔찍한 폭발을 일으킨 텐진항 폭발사고는 총 700여톤에 달하는 독극물인 다량의 청산소다와 시안화나트륨의 공기 중 누출로 인해 발화 현장에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무인항공기인 드론을 띄워 현장의 참화를 공중 촬영함으로서 전세 계인들에게 사고가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켰는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사례-2> 지난 1월 쿼드콥터형 드론 한 대가 백악관 건물에 부딪힌 뒤 잔디밭에 추락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재중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미국 정부는 드론에 대한 백악관 보안조치를 새롭게 추가해야만 했고 이 드론을 만든 중국의 DJI사는 세계 3대 드론 제조업체 중 하나로 우뚝 솟는 계기가 됐다.

<사례-3> 지극히 지엽적인 일이지만 우리 회사의 사사(社史)제작을 위해 제조현장 촬영을 해야 했는데 과거에는 제작 업체에 의뢰해 촬영을 위한 헬기를 띄워야 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핼리켐(촬영장비를 장착한 드론, 무인항공기)을 이용하게 되었으며 ‘대륙의 실수’라 불리우는 샤오미의 드론을 구매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굳이 이렇게 사례를 먼저 거론한 것은 어느새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에 대한 어젠다 설정을 위해서다. 그리고 <왜 지금 드론인가>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그 동안 ‘드론’하면 연상되는 것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에서 나오는 ‘드론 군대’라던가 아니면 군사적 목적으로 정찰내지 다량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장에 이용되는 공격용 무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드론이 군사적 목적에서 그 범위를 넓혀 상업적 민간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드론의 정의, 작동원리, 활용가치, 관련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 책은 바로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독자들을 드론의 세계로 안내해 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가치가 유의미한 점은 언론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해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 드론인데 정작 드론에 대해서는 원격으로 조정하고 일반 항공기보다 제작비용이나 운영비용상 메리트가 있는 것 외에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며 이러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드론에 대한 정보는 물론 현재 어느 선까지 기술개발이 이뤄져 왔고 드론이라는 생소한 비행물체가 군사적 목적을 넘어 민간용으로 활성화되면서 부딪히게 되는 행정제도의 보완과 규제, 안전상 문제점 등을 상기시킴으로서 상업용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드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구하고자 함이다.

이 책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안전상 문제와 규제 조항의 신설등 보완사항이 반드시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면에 집착해서 드론을 단순히 군사용으로 국한시키기에는 장점이 더 크다는 점이다. 우선 바로 생각해 낼 수 있는 게 방사능 등 독극물로 오염된 지역에 대한 생태계 등 환경상 정보 획득이라던가 현 교통수단으로 접근 내지 수송상 어려움을 겪는 오지서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물자 보급,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드 론의 출현과 진화과정, 드론의 비행원리 및 상업용 드론의 출현에 따른 안전과 규제상 논란을 설명하고 있으며 드론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성장함으로서 파급되는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국내 드론 제작자들과의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드론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처럼 드론에 대한 상세설명을 담은 책도 없을 것이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드론, 그리고 드론을 둘러싼 관련 산업의 성장은 분명히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3대 제조업체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도 드론에 대해서만큼은 자웅을 겨룰 만한 기술력의 축적을 통해 미래 변화에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지적 호기심에 대한 충족을 넘어서 드론과 관련한 세간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좀 더 심층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거침없는사내’




혼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것을 고독하다. 외롭다. 쓸쓸하다. 여러 가지의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자신을 만들어가는 최고의 순간임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연 혼자인 게 싫은가! 고독의 힘은 스스로를 잘 일어설 수 있도록 그 힘을 길러주는 힘의 원천이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다고 하지만 자기긍정의 힘은 혼자 있을 때 그 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순리를 벗어나 은둔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철저히 사람들과 고립되어 혼자만의 담을 쌓고 살아가라는 뜻은 더 더욱 아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무리 속에서는 창의라든지 자기계발의 힘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 많은 일들 중에 몇 가지를 추려 보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자기긍정의 힘을 길러내는 것,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 평정심을 길러주는 마인드 콘트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호흡법 등 청년기에 읽어야 할 고전이라든가 혼자 있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의 내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살아 있는 내용이 있다.

절대고독의 힘은 자신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혼자가 아니면 어떠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중요한 순간 그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우리는 철저히 혼자여야 한다. 사회의 구성원은 혼자라는 것을 불행의 시작이라든지 외톨이, 셀프족이라는 용어로 만들어가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10년의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저자는 혼자서 10년동안의 자신이 만들어낸 과정 들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의 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누구도 나의 꿈을 대신 이루어 주지 않는다. 평범했던 대학원생 사이토 다카시를 유명 저자이자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밝히면서 함께 있다고 다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남의 인정이 나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나를 상대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평가해야 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를 믿어 줄 사람은 나뿐이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는 관계도 끊고 혼자 잘 설 수 있어야 함께 잘 설 수 있다. 세상과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는 혼자 있는 생각의 힘이 생겨날 때이다.지금 나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을 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세 가지 기술을 소개하면서 자기 긍정의 힘을 키우면서 버려야 할 감정들은 빨리 흘려 보내야 한다. 생각만으로 안정감을 주는 마인드 콘트롤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나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재충전하는 방법도 보여준다.

혼자인 시간에 나를 가르쳐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저자는 무리에서 떠나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울한 세상을 지나가는 법을 배워 보자. 과거의 나를 통해 미래로 갈 수 있는 방법,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방법, 혼자 있을 때 볼 수 없던 것을 볼 수 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기대감이다. 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자신에게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한계를 알아야 가능성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의 차원 높은 결론은 익숙한 것들과의 단절이다. 그러나 나쁜 감정도 에너지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혼자인 시간을 피할수록 더 외로워진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할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멍 때리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일수록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새로운 발견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고 귀감이 된다.

결국 우리 인생은 혼자서 가야 하는 고독한 존재이다. 서로가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내가 바로 서지 못할 때 나도 남도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생각의 힘은 실천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자기계발이 아니라 혼자라서 더욱 생각할 수 있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을 발견하는 책이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더그린오션’




디즈니 겨울왕국의 여운이 아직도 이어지는 듯합니다. 아이들과 단체로 보러 갔던 적이 엊그제 같아요. 지금도 그 여운 덕에 노래도 자주 듣고 흥얼거리기까지... 안나와 엘사는 그 동안 잘 있었는지. 두 자매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울려 주위의 빈축을 샀어요. 정말 어른이 체면 다 구겼더랬지요. 혼자서 눈물을 훔치면서... 엘사가 점점 더 굳어가는 안나의 모습을 보면서 울음을 터트린 장면... 그 장면에서 펑펑.... 그것도 자꾸 훌쩍이면서.. 디즈니의 모든 것은 이렇게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의 도가니로 몰리게 한다는 사실.

어른이 된 지금도 애니메이션은 절대 놓을 수 없어요. 개봉을 할 때마다 아이들과 제일 먼저 영화관으로 여러 매스컴으로 둘러보는 우리... 아이들과 나의 하나의 연결고리.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울라프의 완벽한 여름날. 울라프의 머리 위에 눈구름을 정말 신기해요. 아렌델 왕국에 여름이 찾아왔어요. 유난히 뜨거운 여름... 울라프는 당돌하게 안나를 깨우며 놀러 가자고 합니다. 안나 역시 엘사 언니를 찾아가 같이 어떤 것을 해야 하나 고민합니다. 책 속의 그림들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나도 모르게 자꾸만 인물들의 얼굴을 어루만졌어요. 저의 아들도 마찬가지... 남자라고 타잔만 보나요...이렇게 가슴 깊이 남을 명작 엘사와 안나를 통해 안구정화도 해야 하죠.... ^^ 너무 더워 쿠키 대신 레몬주스를 들고 나갑니다. 아이들과 나무 그늘 아래 쉬는 장면은 최고였어요. 모두들 흥에 겨운 모습들.... 역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바다로 옮기네요. 작은 요트에 몸을 싣고, 간지러운 모래를 밟고. 역시나 활동적인 안나.... 뒤에서 우아하게 웃는 엘사... 최고에요. 모래성도 만들고 크리스토프와 스벤도 만들고. 사실 크리스토프와 안나의 사랑 이야기도 조금 나왔음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두 자매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남녀 사랑 이야기는 잠깐 접어 두고 상상 속으로 맡기는 게 나을 듯 하겠죠... 어차피 둘은 해피엔딩인 뉘앙스로 끝이 났으니. 파도 도망치기.... 바다 가면 꼭 다시 해 봐야겠어요.

뜨거운 태양을 안아보고 싶다고 하는 울라프. 정말 매력덩어리. 엘사가 엄청 큰 눈구름을 만들 수 있을까요? 능력을 가졌지만 절대 먼저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는 우리의 엘사... 예.뻐.요!!!

안나와 엘사의 바다여행. 오늘은 안나와 엘사가 이웃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해 떠나는 날이에요. 첫번째 목적지에 조금 늦게 도착할 거라는 선장의 말에 걱정 마세요 우리 언니가 다 해결할 테니까요. 엘사가 두 손을 높이 들자... 눈보라가... 저도 지금의 심정으로는 엘사의 두 손을 높이 쳐 드는 곳에 있고 싶네요.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 아니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엘사와 안나를 만나니 이 더위가 무섭지 않아요^^

자리아왕국.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 정원산책, 울라프를 닮은 꽃... 나도 그 씨앗을 갖고 싶은데...ㅋ 아들녀석이 정말 닮았다고 진짜 있냐고 물어봅니다. 저도 모르겠다고. 아마도 있을 거라고 답을 합니다. ^^

차토왕국. 나무가 우거진 숲, 처음 보는 동물, 나무늘보 닮은 털이 많은 부끄럼쟁이 동물에게 마음이 빼앗긴 안나...
우리도 그 나무늘보 닮은 동물을 찾아보았답니다. 음.. 거대나무늘보?

미술관. 엘사에게 얼음 조각을 부탁하지만 안나가 울라프의 모습을 얼음조각에 만들어냅니 다.

왜 마법을 보여 주지 않았어?
갑자기 해 보라니까 기분이 조금 이상했어.
너의 마법은 단지 눈요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백성을 위해서 크게 쓰일 것이다. 페이지45



우리의 엘사는 이렇게 마음이 넓어요. 차가운 얼음여왕이지만 따뜻한 속마음의 소유자. 역시 사람은 겉만 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요. 아이에게도 친구들과의 다툼 속에서도 나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왜 화가 날까 라는 생각으로 먼저 남을 이해해 보자고 다독여봅니다.

바크레타왕국. 웨슬턴 공작이.... 궁지로 몰았던 사람. 조카를 만나러 왔다고.. 몇 년째 아주 더웠다고 마을에 시원한 눈구름을 만들었어요. 차가운 공기가 감싸자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요. 기뻐하는 표정들을 보니 나 역시 덩달아 좋아지네요. 여기 여름이 덥지 않은 시원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동화되었답니다.

웨슬턴 공작과의 화해.... 같이 썰매를 타실까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웨슬턴....
우리는 이렇게 지난날 과오를 용서를 빌고 감사할 줄 안다면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만남과 이별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고 미움과 용서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오랫동안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 엘사의 작은 눈보라가 배를 부드럽게 밀어 줍니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듯한 여운을 남기네요. 아이와 같이 또 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이 내내 들고 있었답니다. 아이는 계속 읽어 보려고 야단이네요. 큰 딸도 마찬가지에요.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겨.울.왕.국. Let it go 라고 외치는 듯 들려요. 여전히 고음부분은 올라가지 않지만 마음은 이미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는 사실. 겨울왕국으로 인해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 꿈속에 긍정의 힘이 숨쉬고 사랑의 마음이 자리하기를 바라면서.

안나와 엘사... 그리고 울라프... 잊지 않을게요. 다시 이어지는 그때의 영광이 책 속에 자리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그 여운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나 역시 완벽한 여름날과 바다 여행. 가족들과 함께 지인들과 함께 즐겨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침묵속의아우성’




[블랙스톤으로의 초대]

한여름의 무더위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이럴 때는 무언가 다른 것에 몰두해야만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오싹한 영화를 선택할 것인가, 흥미진진한 소설을 손에 쥘 것인가.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방학이기에 판타지 소설을 선택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퍼시 잭슨> 등의 판타지들은 영화로도 이미 만들어져 있을 만큼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책들이다. 소설과 영화가 완벽하게 합치되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소설이나 영화 모두의 몰입도 모두 뛰어났다. <페럴> 시리즈는 처음 접하는데, 이 또한 영화화 된다고 하니 첫걸음을 잘 떼어야 하겠구나, 생각했다. 판타지의 경우, 처음 몇 장만 읽어도 금세 몰입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로 전체 내용을 점쳐 볼 수 있다. <페럴>이라는 특이한 제목처럼 이제까지의 판타지와는 확연히 다른, 특색 있고 뭔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냈길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날도 더운데 뭔가 새로운 종류의 흥분에 몸을 내맡기고 싶은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블랙스톤을 휩쓴 특이한 연쇄살인 사건의 일부를 적은 사서의 글 중 일부가 서문으로 달려 있다. <다크서머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단 글이었다.

몸에 이빨 자국이 나 있는 희생자가 발견되었고 혈액에 남은 독으로 인해 몸이 퉁퉁 부은 시신도 있었다, 라는 구절에서 흔하디 흔한 흡혈귀 이야기인가, 했으나... 곧,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놀라운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등장으로 인해 진부한 흡혈귀에 대한 식상함 따위는 휙~ 날아가 버렸다.

밤은 커의 세상이었다.
커는 밤의 그림자를 입고 밤의 냄새를 맡았다. 밤의 소리와 침묵도 감지했다. 커는 밤이면 지붕에서 지붕으로 껑충껑충 뛰어다녔다. -9



13살 소년 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세 마리의 까마귀의 등장만으로도 이야기는 가슴 두근거리는 환상적인 세계로의 초대장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블랙스톤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소년 커는 까마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블랙스톤은 제멋대로 자란 박테리아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도시다. 고층 건물과 빈민가가 혼재하며 버려진 주택가도 있다. 진창물이나 다름없는 블랙워터 강,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강은 음울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이후 까마귀들과 줄곧 함께였는데, 소년은 까마귀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원래부터 가진 능력인지 그들과 함께 살면서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둡고 음습한 도시의 기운 속에서 조금만 건드리면 뭔가 폭발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팽배해서 그런 의문 따위 머릿속에서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다.

페럴은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종족을 뜻한다. 당연히 소년 커는 까마귀와 대화할 수 있고 이야기 속에서는 개, 바퀴벌레 그리고 흉측한 뱀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커는 리디아라는 여자 아이의 집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따뜻하고 안온한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였을까. 인간들과 동떨어져 지내다가 리디아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 대접도 받으며 친구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교도소에서 탈옥한 죄수들과 엮이면서 사건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스피닝맨을 따르는 악의 페럴들이고 커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의문투성이의 꿈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무시무시한 남자와도 연관이 있었다.

"선한 페럴은 자신의 동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지만 악한 페럴은 동물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지. 거미 페럴은 정말 최악이었어. 그는 자신을 스피닝맨이라고 불렀지."-167



죽음의 거미줄을 잣는 페럴, 스피닝 맨의 무리는 리디아를 까마귀의 페럴이라 오해하고 커 대신 리디아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이승과 저승, 두 땅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유일한 생물체인 까마귀. 고대부터 까마귀 페럴들에게만 전해 내려온 열쇠인 크로스비크를 찾는 스피닝맨 무리들과 커는 리디아를 사이에 두고 격돌하게 된다.

팔 년 전, 블랙스톤에 불어닥친 다크서머의 어두운 기억은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열 세 살 소년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무겁기만 하다. 스피닝맨 무리와의 싸움을 겪으면서 커는 더이상 어린아이로 남아있어서는 안 되게 되었다. 부모님의 비밀과도 맞닥뜨려야 하고 납치된 리디아도 구출해야 한다. 까마귀 페럴로서의 능력도 스스로 찾아내어야만 이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동물을 무척 사랑하며 책의 주인공처럼 까마귀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베일에 싸인 작가로, 미국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밤이면 거리를 헤매면서 어둡고 뒤틀린 이야기를 구상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판타지 작가로서 더없이 완벽한 인물인 것만 같다.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 첫 장부터 이미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나로서는, 벌써부터 2권이 기대된다는 말 밖에...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판타지 읽는 재미에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버렸다. 까마귀와 말하는 소년, 커는 새로운 판타지의 떠오르는 주역이 될 것이다. 확연히 눈앞에 그려지는 블랙스톤을 배경으로 다양한 페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가 너무도 기대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첫 장을 여는 순간 확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될 <페럴> 시리즈. 모두모두 이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읽어보길 권한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비구름바람’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에서 아인슈타인의 질량 에너지 등가 원리까지…]

<세상의 모든 공식>은 52 가지의 방정식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스티븐 호킹이 책에 방정식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판매량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상기시키며 저자는 자신의 책에 나오는 공식들은 공식을 설명하는 책이기에 제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 설명한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표준정규분포, 황금비, 베르누이의 비압축성에서 암반층 파쇄 압력, 통계적 유의성 검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의 질량 - 에너지 등가원리에 이르는 52 가지의 공식을 설명하며 저자는 각 공식들에 스토리를 설정해 놓았다.

뉴턴의 만유 인력의 경우 지구와 사과, 표준정규분포의 경우 중간의 의미, 도플러 효과의 경우 불자동차 효과, 파동의 정의의 경우 쓰나미의 정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경우 수의 에베레스트, 등비수열의 예의 경우 돌려막기의 전설, 드레이크 방정식의 경우 쌍둥이 별은 어디에, 정체 공기 속 운동체가 받는 공기저항의 경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식으로...그리하여 저자는 자신의 책이 수학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이라 말하며 자신의 책을 설렁설렁 읽기를 권한다고 덧붙인다.

<세상의 모든 공식>이 이야기책인 것은 가령 기린의 심장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베르누이의 비압축성 유동 방정식의 경우 1/2pv² + pgz + p= 일정이라는 식으로 설명되면서 식의 도출 과정이 포함되었지만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교류의 전압 등 다수의 공식의 도출 과정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도 물론 방정식들 간에 서열 위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만유인력 법칙, 통계역학, 에너지 양자가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을 중요한 다섯 가지 물리법칙으로 설명하는 논자가 있지만 그런 사정을 반영해서인지 책의 첫 머리를 장식한 수식이 만유인력임은 의미가 깊다 하겠다.

공식 가운데에는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베르누이의 비압축성 유동 방정식 등처럼 과학자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표준정규분포처럼 과학자의 이름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표준정규분포의 곡선 계산법을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 드 무아브르이다. 아마 가장 간단하고 익숙한 식은 BMI일 것이다. 이는 몸무게/ 키의 제곱이기 때문이다. BMI 지수를 만든 사람은 벨기에의 통계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돌프 케틀레이다. BMI 지수는 그래서 케틀레 지수라고도 불린다.

상상의 탄성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훅의 법칙의 훅은 특기할 만하다. 훅은 F = - kx라는 식을 만들었는데 이 주인공 훅은 뉴턴의 라이벌이었던 과학자로 뉴턴으로부터 “내가 남보다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단지 유명한 말이라고만 했는데 겸손의 표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장애로 키가 작았던 그를 조롱하는 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음은 흥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파이 값도 간결하다. 지름과 둘레의 비율을 의미하는 이 수치는 3.141592... 식으로 전개되는 무리수이다.

뉴턴의 경우 그의 업적을 설명하는 제목만 보아도 지칠 정도라 하는데 과연 그는 냉각법칙이란 것까지 만들었을 정도이다. 유용한 것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씨섭씨를 나타내는 화씨와 섭씨의 관계이다. 화씨는 섭씨 곱하기 1.8 + 32이다. 저자는 열역학 제1 법칙을 공짜 에너지의 꿈이란 이론으로 소개한다. 열역학 제1 법칙은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 공식이다. 에너지는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뀔 뿐 새로 창조되거나 소멸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 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공짜 에너지는 영구기관과 연결된다.

친숙한 공식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이다. a² + b² = c²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이 정리(定理)는 간결하기까지 하다. 야생 수분매개자를 위한 부지 적합성 예측이란 이름을 가진 식은 꿀벌 실종사건으로 소개된다. 기괴(?)한 식으로 보이는데 물론 당사자는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다. 트랜스포머 완결편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푸리에 급수의 예에서 푸리에는 장 밥티스트 조제프 푸리에라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음파와 전파와 광파 같은 복잡한 신호를 수학적으로 조각조각 해체해서 필요한 조정을 가한 뒤 개선된 버전의 신호로 재조립하는 수학적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푸리에 변환이 현대생활에 적용된 대표 사례가 MP3 음악 파일이다. 저자는 복합음을 순음(pure tone)과 배음(overtone: 부속적 음으로 악기들의 고유한 음색을 결정한다.)으로 나누어 들을 수 있도록 공헌한 푸리에의 위상을 유리 프리즘이 햇빛을 무지개색으로 나누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소개하며 “푸리에는 수학으로 시를 쓴다”는 켈빈 경의 말을 인용한다.(181 페이지) 38번째로 소개된 원자로 가동 중지 후 잔열 발생률이란 공식에 대해 저자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s ain’t over till it’s over)란 말로 설명한다. 미국의 유명 프로 야구 선수가 한 말로 유명한데 원자로 가동 중지 후 잔열 발생률을 소개할 때 쓰이는 그 선수의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그런 시적 표현이라면 정체공기 속 운동체가 받는 공기저항편의 설명으로 도출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도 뒤지지 않는다. 자기장이 입자에 행사하는 힘을 소개하며 저자는 물의 죽음이란 말을 한다. 브라운 운동을 소개하며 입자의 유희라 하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물의 죽음이란 말은 그에 뒤지지 않게 낭만적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첫 순서로 소개된 것 만큼 의미심장한 것은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의 질량 에너지 등가 원리가 소개된 것이다. E = mc²로 타나내는 아름답고 간결하며 엄청난 의미를 담은 최고(?)의 방정식이 아닌가 싶다.

나의 경우 지난 2001년 무렵 고중숙 교수의 <내 머리로 이해하는 E = mc²>을 읽고 어느 정도 그 식의 도출 과정을 알았다고 생각했다. E는 에너지, m은 질량(mass)을, c는 상수(常數) 즉 빛의 속도(초속 299,792,458m)를 의미한다. 이 식이 의미하는 것은 에너지 E는 물체의 질량 m에 광속의 제곱을 곱한 값과 같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가 엄청나니 아주 작은 질량의 물체도 속도가 빨라지면 엄청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 숨어 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이 공식으로 노벨상을 탄 것이 아니라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탄 것을, 베이브 루스를 그가 훌륭한 투수였다는 이유 로 명예의 전당에 올리겠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의하면 베이브 루스가 훌륭한 투수였다는 사실은 미국 프로야구광이나 겨우 아는 사실이다. 아인슈타인과도 밀접한 진공 속 빛의 속도를 설명하며 저자는 ‘빛이 있으라 하니’란 말을 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이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 같은 혁명적 발견을 이룬 데는, 빛의 속도 측정에 나섰던 푸코와 마이컬슨 같은 과학자들의 적이 적지 않다. 그 옛날 랜턴을 들고 언덕을 올랐던 갈릴레이를 비롯해서 이 거대한 기본상수의 참값을 찾고자 애썼던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다.(193 페이지)

어쩌면 이 부분을 결론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미 앞서 고중숙 교수의 <내 머리로 이해하는 E = mc²> 이야기를 했지만 최근 아인슈타인의 장(場) 방정식을 수식으로 풀어내는 법을 담은 이종필 교수의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를 샀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난코스이고 험준한 고봉(高峰)을 오르는 수고를 감수하겠다고 책을 선뜻 구입(사실 많이 망설였다.)했지만 어떨지 자신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공식>이란 책 제목을 보며 긴장하는 한편 어느 면 수식 입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진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수학과 과학, 아니 과학에 필요불가결한 수학의 위상을 다시 헤아려 본다.

2015 08월 신간리뷰단 ‘치자꽃근처’



인터파크도서 북DB

인터파크도서에서 운영하는 북디비(BOOKDB)는 국내외 작가, 출판사 DB를 총망라한 도서 정보 사이트로, 작가 랭킹 서비스로 새로운 도서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 인터뷰, 연재, 리뷰, 만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5 8월 2주] 추천도서리뷰 2015.08.25
[2015 7월 5주] 추천도서리뷰 2015.08.12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