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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6.01 조회수 | 3,897

[2015 5월 4주] 추천도서리뷰





건드리면 터지지만 사랑스러운 남자랍니다. <오베라는 남자>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오베가 문단속하고 난 후 꼭 세 번씩 확인하는 장면과 관공서에 서류 들이밀며 싸우는 장면이다. 그 외 몇몇 장면들 역시, 계속 내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아저씨(할배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애매해 보여), 나랑 닮았다. 어떨 때 나는, 문이 잘 잠겼는지 몇 번씩 확인하다가 나가야 할 시간을 넘긴 적도 있다. 한 번만 확인하면 왠지 불안해서 두 번 세 번 잠금장치를 확인하곤 한다. 어딘가로(특히 관공서 같은 곳) 문의할 때 한 번의 전화로 끝낸 적도 거의 없다. 전화로 해결이 안 되면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살면서 평생 이런 일 한 번도 겪지 않는 사람 많은 텐데, 나는 이상하게도 한 번 민원 접수할 때 깔끔하게 해결 안 되면 완료되었다는 답변 들을 때까지는 계속 제스처를 취하는 듯하다. 뭐, 상황에 따라서는 한 번 해서 안 되면 물러나는 경우도 많지만... 암튼 여러 가지 면에서 오베를 자꾸 눈여겨보게 되는 건, 내가 싫어하는 성격과 나와 닮은 모습이 동시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 못돼 보이고, 이웃들에게 사랑받지도 못하는 듯한, 사람 질리게 하는 이 남자를 못 본 척할 수가 없다. 이상하게 괜히 편들고 싶네.

어떤 남자들이 갑자기 어떤 일을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기란 때로 어렵다. 오베는 아마도 자기가 뭘 했어야 했는지 내내 알았을 것이다. 죽기 전에 누굴 도와야 했는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때가 올 때까지는 늘 낙관적이다.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민원을 제기할 시간도. (387페이지)



이 까칠한 남자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그 귀찮은 일들을 손수 나서서 하는지, 그의 까칠함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그가 왜! 굳이! 죽으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처음부터 죽겠다고 나오는데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나.

59세의 오베. 반년 전 그의 아내 소냐가 세상을 떠났다. 사람을 색으로 표현해도 된다면, 오베는 흑백이고 소냐는 풍부한 색을 가진 여자였다. 그러니 소냐는 그가 가진 유일한 색인 것이다. 오베가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담아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의 대상. 아내와 평생을 함께하면서 싸우기도 했겠지만, 그런데도 그에게 아내는 믿을 수 있고 함께 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곁을 떠나니 더는 살 이유가 없어진 그의 바람은 오직 하나, 아내를 만나러 가는 것.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그는 ’오늘’ 죽으리라 다짐하고 계획에 옮긴다. 아침마다 정해진 산책을 하고, 산책길에 매일 그의 관리 하에 감시되는 곳들을 점검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스스로 택한 죽음을 매번 다른 방법으로 실행에 옮기는데... 아니, 한 번 죽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게 만들고, 왜 관심 없는 이웃들은 그를 귀찮게 하느냔 말이다. 죽으려고 천장에 매단 밧줄이 끊어지지 않나, 철길에 뛰어들려고 하는데 오히려 한 사람을 구해 영웅이 되지 않나,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먹고 죽으려는 순간에 귀찮게 찾아온 앞집 여자가 방해하고, 약을 먹고 한방에 가려는데 그것마저 고양이의 눈빛이 가로막고, 쉽지 않네 그려. 이거, 죽을 수는 있는 거야?

처음엔 그가 왜 자꾸 죽으려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런 까칠하고 괴팍한 노인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런데 매일 아침 죽음을 준비하면서, 그의 아내에게 다녀오는 모습에서, ’아, 이 남자는 삶의 전부가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을 지탱해준 오직 하나가 사라졌던 그 부재, 그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그의 삶에 함부로 침범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관여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하나. 그의 사랑 소냐밖에 없었으니까. BMW를 운전하는 루네를 싫어하는 것도, 아이패드에 키패드가 없어서 흥분하는 것도, 물건을 살 때마다 사기 당하는 기분이 들게 해서 열 받게 하는 것도 유일하게 다독여주고 충고해주던 한 사람. 자, 이제 그가 죽고 싶은 이유를 다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의 죽음을 응원할까? 아니면 목숨 함부로 결정짓는다고 평소 그의 성격대로 욕이라도 한 사발 퍼부어줄까? 그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읽고 나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을 그의 오래된, 새로운 이웃들이 하나씩 척척 해결해 주고 있었다. 

반드시 상기해야 할 것은 오베의 성격이다. 한 가지 그가 세운 원칙이 있다면 끝까지 고수한다.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 그는 사브 외에는 자동차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사브 외의 차를 선택한 사람을 경멸할 정도다. 그의 평생 동안 차는 오직 한 브랜드. 사브! 그의 영역 내로 들어오는 것들을 반기지도 않는다. 길고양이도, 마음대로 침범한 금발머리의 개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이사 온 앞집 인간들도! 그의 앞집 사람들이 이사 오던 날부터 오베는 이 죽음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리란 것을 짐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 멀대같은 남자 패트릭과 그의 이란인 아내인 임산부 파르바네, 시크한 첫째 딸과 아직은 발음이 부정확한 둘째 딸. 옆집의 뚱보 지미까지 합세한 좌충우돌 오베 갈망기가 시작된다. 공동 공간의 규칙만 지킨다면 남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하는 오베와 부딪힐 일도 없는데, 앞집 사람들이 이사 오고 난 후부터 한가했던 오베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물론 본인의 의사는 아니다. 끌려가듯, 어쩔 수 없이, 더 피곤해지기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일들. 더 시끄럽게 될까봐 이웃의 집을 고쳐주고, 방치하던 길고양이의 동사를 책임지고, 뒤늦게 운전면허를 따겠다는 앞집 여자의 운 전 강사가 된다. 아이가 없는 오베가 앞집 아이들 때문에 할아버지가 되고, 동네 양아치 같은 아이에게 자전거 수리를 가르쳐준다. 그의 선의는 아니었다. 그가 그 모든 일에 관여했던 이유는 딱 하나다. 더 소란스러워지는 게 싫고, 그들이 그를 귀찮게 하는 게 싫고, 동네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다. 그리고 모든 게 빨리 마무리 되어 그가 하고자 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 위함이다. 그런데 삶은 때로,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흐르는 법이 여기서도 적용되는 듯하다.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범속함을 거리낌 없이 찬양해댔다. (119페이지)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봤던 그에게 행복이란 단어가 조용히 스며든다. 한때는 친했지만 별것 아닌 일로 오랫동안 틀어져있던 루네를 다시 보게 되고, 루네의 웃음을 확인하던 순간 오베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그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자신도 웃고 있지 않았을까? 그들과 함께 했을 때 느꼈을 포만감이 다시 오베에게 찾아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그를 죽지 못하게 하는, 다시 그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의 바빠진 일상을 보는 건 나도 행복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젠 그만 쉬라면서 하루아침에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 부당함을 호소해도 달라질 것 없었던 일상. 많은 것을 체념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대가 되어버린 자신을 보는 게 암흑이었을 시간. 부엌에 기대서서 천장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던 그가 새로운 이웃으로 인해 자존감과 행복을 되찾은 것 같아서 기뻤다. 이게 살아가는 거야, 이렇게 사는 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야, 당신만의 슬픔이 아니야, 우리도 공감하는 세상의 일부분이야. 그러니, 아직은 당신의 선택이 필요할 때는 아니지. 아직은, 아니야. 우리와 조금 더 행복해도 되잖아?

단순히 웃기기만 할 줄 알았다. 소개 글도 그랬지만, 이 괴팍하고 까칠한 노인네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욕이 나올 뻔 하다가도, 그의 죽음을 방해하는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오는 일들에 웃음이 났다. 이 영감탱이, 그렇게 까칠하게 살더니 맘대로 죽지도 못하게 되니 참으로 고소하구만! 그런데 말이다. ’오베였던’ 그의 과거 모습과 ’오베인’ 그의 현재가 하나씩 들려올 때마다,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는 건 무슨 아이러니인지 모르겠다. 그의 아버지의 삶,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은 그의 성정, 그가 자라면서 배운 세상의 많은 모습,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애달파 눈물짓게 한다. 그가 왜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그렇게 대하는지 부연설명처럼 따라오는 과거 에피소드가 그를 이해하게 만드는 거다. 삶의 대부분을 바쳐 일한 회사에서 나이 들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그의 존재감을 삭제하고, 삶 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조리함에 온갖 서류를 들고 싸워도 변하는 게 없는 공공기관의 대처가 피곤하고, 온갖 억울함을 호소해도 받아줄 곳이 없는 게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소설 속으로 들어가서 같이 싸우고 싶을 만큼 많이 공감하고 흥분했다. 내가 사는 작금의 현실도 다르지 않으니까. 그렇게 심각하게 읽다가도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듯한 이웃들의 어이없는 오베를 향한 도전기가 웃음이 터지게 한다. 특히 기가 막힌 타이밍을 맞추는 앞집 여자 파르바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아, 재밌어. 그녀의 모습이 막 그려진다. 작은 키의 동양 여자, 임신해서 불룩한 배를 안고 종종거리며 다니는 모습, 작은 체구에도 오베에게 전혀 기죽지 않고 할 말 다하는 표정이 떠올라 유쾌해진다. 이 소설 물건일세 그려. 무슨, 사람을 조울증 환자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뭐야 이거. (뭐긴,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고 감동이었다는 얘기지.)

진부한 표현을 그대로 쓸 수밖에 없어서 유감이지만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못 찾겠다. 재밌고 유쾌했다. 진지함과 감동이 함께 해서 더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이다.

2015 05월 신간리뷰단 ‘영e’





그냥 읽기 시작한 게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간만에 만난 푹빠져 읽은 책이라고나 할까? 예전 내가 즐겨듣던 이숙영의 파워 FM 작가 송정연씨 (죄송...지금은 동시간대에 전현무..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는다.)와 그의 동생 역시 작가인 송정림씨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아니 어려서부터 들었던 아버지의 한 마디 한 마디의 철학이 담긴 아버지의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들.

읽으면서 작가의 아버지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계속 책 끝을 접어 두게 되었다. 난 책을 읽을 때 좋은 구절이 있을 때 줄을 긋기보다는 좋은 구절이 있는 책 페이지를 살짝 접어 두는데 접고 또 접고.. 내 인생에 담아 두어야 할 글귀들이 너무 많았다. 

나도 작가들처럼 제주도가 고향이고 지금은 타지에 살고 있다. 작년 10월 갑작스레 나의 아버지도 우리 곁을 떠나셨다.
정말 아주 갑작스럽게 그래서 임종을 보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 꿈에 고향집에서 아버지가 외출하시는 꿈을 꾸었었다. 눈이 내리는 날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외출을 하셔서 나는 다녀오시라는 말을 못 할까 봐 급한 마음에 창문을 열어 다녀오세요!!! 라고 외쳤고 아버지는 살짝 돌아보시고는 다시 길을 가셨다. 아버지가 그때 웃으셨는지 무표정이셨는지 표정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떠나신 내 아버지가 요즘 더더더 생각나고 아버지가 내게 표현하지 않으신 것보다 내가 아버지를 어려워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 내내 후회가 된다. 지금 내가 이런 상황일 때 <아버지는 말하셨지>를 읽은 것이다.

처음 9페이지에서부터

"왜 아버지라는 존재는 살아 계셨을 때엔 잘 모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사랑이 전해오는 걸까요"

"아마도 당신의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다.
 할 말은 가득한데 꺼내지 못했을 것이며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그 말은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마로 그 말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쓰인 말들은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바로 그 말인지도 모른다."
 48 페이지 중에서



읽으면서 정림씨의 이야기인지 정연씨의 이야기였는지 명확치는 않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안고 자고 쓰다듬고 한다고 했다. 책이 너무 많아져서 나중에는 생각보다 별로인 책은 버리고 좋은 책은 다른 사람에게 준다고 하였고.

내게 <아버지는 말하셨지> 가 늘 함께 하고픈 내가 또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교과서 외에 책을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거의 없기에...) 함께 두고 권하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또 읽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이 갈피를 못 잡거나 흔들릴 때 내 아버지께 두고두고 후회되었던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였고.

또한 작가 자매들의 아버지의 가르침에서도 지금 나의 고민들부터도 해결을 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 누구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하는 욕심, 그러면서도 나는 누군가 싫어하여 속상한 마음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이었는데

"적을 만들지 마라, 그러면 인생이 고달파진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내 편이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마음이 또 있을까?
모두가 내 편일 될 수는 없다. 아군이 있으면 그 상대편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훨씬 편안해진다.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아야지-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형제끼리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대보다 훨씬 더 잘 해 준다과 생각되면 그게 곧 평형이다.-
-힘들 땐 하늘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라. 울면서 보는 하늘도 있지만 웃으면서 하늘을 볼 날도 분명히 온다.-
-일을 하는 동안 돈을 벌려고 들지 말고 사람을 벌라고 가장 힘들 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운동을 해서 명품 몸으로 만들면 누더기를 걸쳐도 명품처럼 보인다-
-그래 네가 일하고 있으니까 실수하지, 일 안하고 가만히 있어 봐, 그러면 실수도 없겠지-
-가족도 사회다-



너무나 많은 명언들.
내가 삶에서 고이고이 되뇌이며 가르침으로 삼을 송자매 작가들의 아버지의 말씀들.

갑자기 떠나신 내 아버지를 그리워 한 내 마음과 같은 송자매 작가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내 마음도 같이 담아 마음을 함께 토닥이면서 또 내 삶의 지표가 될 좋은 명언들을 새기게 되었다.

동생 송정림 작가가 제주도 이야기를 썼는데 리얼리티가 부족하다며 퇴짜 맞았다는 그 글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내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기에 난 아주 리얼리티하게 읽을 것 같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고등학교 이름도 반가웠고. 돈내코도 반가웠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의 작가가 제주도 출신이었다는 것도 괜시리 반가웠고.~

지금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내게 위안도 주고 가르침도 준 많이 보듬고 함께 하고 누군가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2015 05월 신간리뷰단 ‘꽃수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만큼 사람 속내는 알기 어렵고, 인간 관계란 복잡하기만 하다. 직장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 1위로 인간 관계가 심심치 않게 꼽히는 것 역시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이고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늘심리와 관련된 책들이 랭크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직장에서는 물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할 때도, 친구, 연인 사이에서도 심리의 원리를 안다면 그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심리와 관련된 책 한 두 권 정도는 펼쳐 본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학 백과사전>은 이러한 어려운 인간의 심리를 상황 별로 세분화하여 풀어줌으로써 일상 속에서 적용하기 쉽도록 구성한,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식 심리학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상대의 말을 통해서, 겉모습과 소지품을 통해서 상대의 본심과 메시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은 또다시 눈, 손, 다리의 움직임, 얼굴과 표정, 몸동작으로 메시지를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하고, 상대의 말에서는 입버릇, 대화법을 통해서 알게 되는 메시지와 발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기초, 응용, 실천편으로 세분화하여 다룬다. 마지막으로 겉모습과 소지품에서는 복장, 헤어스타일, 구두, 액세서리와 안경, 휴대전화, 소지품 등 주변 물건을 통해서 상대의 본심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각 페이지별로 한 가지씩, 이 책이 350페이지 가까운 두께이니 300가지가 넘는 심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눈동자의 동서남북 방향, 입모양, 손의 위치, 말투, 옷의 색깔 등등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러한 미세한 부분을 해석해낼 수 있고, 감지할 수 있다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씩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 보면 사실 다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상황이 다양하다 보니 그 모든 경우를 머릿 속에 넣고 다닐 수는 없는 법. 이 책이 백과사전이라는 형식을 내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상황 별로 찾아서 그때그때 적용하기 쉽도록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어떤 내용들이 있는 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궁금한 상황을 목차나 책장을 넘겨가면서 찾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처럼 이 책을 처음에 뒤적이다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 있었다. 몇 년 전 낯선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된 적이 있었다. 여행의 밤이라 숙소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행동이 자꾸 눈에 거슬렸다. 누가 어떠한 주제로 얘기를 해도 결론은 자신의 얘기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요즘 말로 ’기승전자기’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주도하는 성격도 말을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니라 즐겁게 들어주려고 했는데 3시간 가량 그렇게 반복되는 상황이 되니 나중에는 피로가 몰려와 자리를 뜨고 말았다. 친분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기에 그 여행 이후 잊고 있었는데 책장을 넘기다 그 상황을 보니 그때 그 기억이 바로 떠올랐던 것이다. 정도가 좀 심하다 싶었던 그 이유가 나도 모르게 궁금했었나 보다.

"아는 척하는 사람의 심리
 친구에게 "실은 어제 저녁에 이런 일이 있었어"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뭐?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런데 나는 더 심한 일을 겪었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어느 순간 상대방의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된다.
 이런 사람을 보면 단순히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애도 강하지만 어떻게든 주목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다. 즉 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자기애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 으며 아이가 ’이것 좀 봐요!’하고 주의를 끄는 행동과 같다.
 또 무엇이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중간에 끼어들어 아는 척하는 사람도 같은 종류이다.
 이런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며 화제가 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애를 쓴다. 긴 줄이 늘어선 가게 앞에서 함께 기다리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라는 느낌을 받으며 안심하기도 한다. 정보를 모으는 데 부지런하며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새 화제의 중심이 그 사람에게 옮겨 가도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고 정보원의 한 명으로 생각하면 마음도 가벼워진다." -p.212



그때 만났던 그 사람의 인상과 딱 맞는 것 같아 무릎을 쳤다. 사실 주위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딱히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무시하자니 신경 쓰이는 이런 상황, 생각만 살짝 바꾸면 관계의 스트레스도 훨씬 적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외에도 ’본심을 말하게 만드는 ’일반적으로’의 사용법도 재미있게 본 경우다. 회의를 할 때 보면 참석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쉽게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침묵으로 시간만 흘러갈 때 "이 안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대신 "일반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해?"라고 질문을 바꾸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질문의 대상자를 불특정 다수로 가정하기 때문에 질문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대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발언 속에는 대답한 사람의 본심이 투영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각 장이 끝나면 별지로 ’지각하는 사람이 지각하지 않게 만드는 법’,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한 비법’, ’낮은 평가를 가볍게 뒤집을 수 있는 요령’ 등 심리를 이용해서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는 상황별 스킬을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다루고 있다. 

그 중 하나. 매번 지각하는 사람을 지각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속 시간을 어중간한 시간으로 설정하는 ’끝자리수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사실은 3시에 만남을 약속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일부러 2시 50분이라고 연락을 하자. 정시 약속을 하면 대강 그 시간쯤에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일부러 시간을 세세하게 지정하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착각한다. 평소에는 시간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작은 긴장감을 주고 시간대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을 고의로 잡는 이유를 알면 곧바로 효과는 사라진다. 끝자리수 효과는 매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할 때를 위해서 빈번한 사용은 자제하자." -p.134



저자는 상황이나 행동에 따른 심리를 이야기하면서 개인차가 있음을 수시로 강조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되지만 예외적인 경우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법. 기계로 찍어내지 않은 이상 복잡한 감정이 얽힌 인간의 심리를 한 가지 경우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던가. 나도 상대도 같은 인간이고, 같은 생각 패턴의 테두리 안에 있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을 아는 것만으로 상대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나 역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 지, 어떤 조심을 해야 하는 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2015 05월 신간리뷰단 ‘책으로여는길’





젊은 나이에 꿈을 이뤄낸 사람들, 그것도 위대한 꿈을 실현한 사람들을 보면, 당신은 무슨 감정이 드는가? 환호? 질투? 좌절? 자극?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을 알게 된 내 감정은 그 모두를 합친 것 이상이었다. 페이팔의 공동설립자, 테슬라 모터스와 스페이스 엑스, 그리고 솔라시티의 CEO. 무엇보다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이 놀라운 것들을 이뤄낸 일론 머스크는... 1971년생이다. 세상에! 표지를 보고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젊다는 건 짐작했지만, 이 정도로 젊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출판사에서 저자 소개글에 머스크의 나이를 표기하지 않은 점이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부러워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을? Zip2를 창업한 뒤 큰돈을 남기며 매각하고, 그 돈을 페이팔에 투자한 뒤 매각해 엄청난 돈을 남긴 사업수완? 그것도 부럽긴 하지만, 그보다 더 부러운 게 있다.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탄생시킬 전기 자동차 개발, 전력 문제의 해결을 가능케 하는 태양에너지 혁신,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로켓 개발. 테슬라 모터스, 스페이스 엑스, 솔라시티. 그가 CEO로 있는 세 기업은 우리가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꾸었던 것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것, 일론 머스크는 많은 이들이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꿈을 끝까지 부여잡았다는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했을까? 나는 일론 머스크의 다음 말에서 답을 찾는다. “나는 대학교 재학 시절에 이미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발생하고 나서 나중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뒷북을 치거나 일시적 유행을 좇는 사람이나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기 싫습니다. 나는 투자가가 아닙니다. 스스로 미래에 중요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을 실현시키고 싶어요.”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미래의 계획’은 그저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많은 돈을 벌어서 집을 사겠다는 식의 계획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한 ‘미래의 계획’은 미래의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에 관한 계획이었다.

이 책의 저자에 관해서도 말해야 할 것 같다. 저자 애슐리 반스는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라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반스의 다른 글을 찾아 읽고 싶어졌다. 반스는 이 전기에서 전체적으로 일론 머스크에 호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론 머스크의 약점 따위를 숨기지도 않는다. ‘에필로그’에서 반스는 머스크에 관해 “그는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야망을 부풀려 하이퍼루프나 우주 인터넷 같은 엄청나게 방대한 계획을 쉬지 않고 발표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고 적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을 제대로 간파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머스크 자신이 실패하고 성공하기를 반복했듯 그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임직원들을 몰아붙이는 그의 업무 방식처럼 그의 인간적 매력을 일그러뜨려 보이게 할 수도 있는 일화들이 이 책에는 어김없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는 내 마음에 꽂힌 일론 머스크의 말은 이것이다. “내가 죽더라도 스페이스 엑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리라는 확신이 들 때라야 화성에 갈 겁니다. 화성에 가고 싶지만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중요한 점은 내가 화성에 갈 수 있을지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화성에 갈 수 있을지입니다.” 이런 머스크의 생각에 대해 어떤 이는 허울 좋은 언론플레이용 대사라며 비하하고, 누군가는 인류의 영웅 납셨네, 하며 비아냥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평생 쓰고도 남을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 재산이 늘어나는 것보다 기술이 향상되는 걸 더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머스크는 그런 사람이다. 비웃거나 말거나 그는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 혁신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고, 아마 죽을 때까지 일하다 죽을 것 같다. 이런 머스크의 삶이 내게는 비장하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에서 만난 사람은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잘 나가는 사업가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는 한 사람의 엔지니어였다.

2015 05월 신간리뷰단 ‘프레드9’





벌써 5월도 다 지나간다...
요즘 하버드 새벽4시… 하버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명강의들도 거기서 나온다고 하고... 그래서 이번에 서평을 쓰게 된 책 제목을 봤을 땐 좀 놀랬다. 핫 키워드가 요즘 ’하버드’인가?
영화를 한 편 보고 오면서 내 집중력이 흐트러진 거면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전자기기의 장점과 문제점을 분석하기도 하고 왜 직장인들이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지 또 전자기기로 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요즘의 사람들이 고민하는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들… 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다.

집중력에 대해서 저자는 상담을 많이 해 왔다고 하고… 특별한 방법보다는 그러한 집중력 저하는… ADT라고 후천적으로 집중력 결핍 장애라고 한다. ADD랑 우리가 흔히 아는 ADHD랑은 다르다고 한다. 증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자신이 집중력 결핍인지 테스트 해 볼 수도 있다.

57쪽에 보면 PUED의 단계를 0. 증상 없음 1. 대립2. 경도 3. 중증도 4. 중증 5.중독 등으로 나뉘어서 볼 수 있는데,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뭐 어떤 중독이든 힘들지만, 예를 들면 담배나 알코올 불법 약물, 섹스, 음식, 도박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엄청난 국고를 탕진하고 있다.

중독자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도 좋지만 그들끼리의 자조집단? 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배울 때 들은 것 같다.

일단 중독을 줄이는 10가지 방법에 대해서 책에 적혀 있는데… 먼저 자기가 얼마나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는 것이다. 그 다음에 사용시간을 정해서 지켜보고, 자제하기 힘들 때 무엇을 할 것인지 목록을 적어 두거나, 그런 중독증상을 일으키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는 거다. 그리고 자신을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뭐 이렇게 자신의 집중력을 다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한 소개가 적힌 책이다.
아… 지금부터 나도 집중력을 불태워야겠네. 내일 과제를 위해서.



2015 05월 신간리뷰단 ‘수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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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월 5주] 추천도서리뷰 2015.06.08
[2015 5월 3주] 추천도서리뷰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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