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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4.18 조회수 | 2,963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큰 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árquez),



1927년 3월 6일, 라틴아메리카 콜롬비아 아라카타카 출생
2014년 4월 17일 멕시코 시티의 자택에서 87세의 나이로 타계



<백년 동안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으로 대표되는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28년 콜롬비아에서 탄생했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장차 대문호가 될 그에게는 이것은 신의 축복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중남미 특유의 구전 설화, 옛 이야기들을 조부모를 통해 듣게 되고, 어린 가브리엘의 무한한 상상력을 확장시켜나가는 촉매제가 된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이야기꾼이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9세가 되던 해 보고타의 콜롬비아 국립대학에 입학해 법학도의 길을 걷다 1년 뒤 ‘콜롬비아 폭력사태’가 일어나자 북부의 카르타헤나로 거취를 옮겼다. 그 곳에서 ‘엘 에스펙타도르 (El Espectador)’신문의 기자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저널리즘과 글쓰기에 심취하게 된다. 이 때부터 그의 삶은 언론인이자 문학도로 변모하게 된다. 1950년대에 접어들며 라틴아메리카는 본격적인 혁명의 시대로 돌입하게 되고 이는 젊은 언론인이자 문학도였던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쳐 장차 그가 쓰게 될 작품에 두루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55년 보고타에서 첫 소설 <낙엽 (La hojarasca)>을 출간하며 그는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길을 걷는다. 1961년, 퇴역 군인이었던 외할아버지를 모델로 쓴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El coronel no tiene quien le escriba)>에 이어, <불행한 시간 (La mala hora)>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나 이 후 5년 간 어떤 책도 출간하지 않으며 침묵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1967년, 전세계 문학역사에 길이 남을 고전이자, 그를 세계적 작가로 만들어 준 <백년 동안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을 세상에 내놓는다.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은 현실과 허구가 묘하게 뒤섞인 가상의 세계 ’마콘도’를 중심으로 6대에 걸쳐 내려오는 ’부엔디아’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에 작품에 반복되게 나타나는 사회참여적 성향과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환상성과 서정성이 가미된 마술적 사실주의는 이 책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거친 듯 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와 가벼운 듯 하면서 진중한 문체 그리고 경계가 사라진 현실과 허구는 왜 마르케스인지 증명하는 거대한 예술작품과 다름없다.

이 책으로 그는 중세 스페인의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Saavedra)와 비견되는 스페인어 권 문학의 대표 작가로 올라서게 됐으며, 그의 작품 <백 년 동안의 고독>은 <돈 키호테 (Don Quixote)>와 맞먹는 문학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1975년 <족장의 가을 (El Otoño del Patriarca)>, 1981년 <예고된 죽음의 기록 (Crónica de Una muerte Anunciada)>을 발표하고 1985년 <콜레라 시대의 사랑 (El amor en Los tiempos del Cólera>을 선 보이며 또 한번의 반향을 일으킨다.

해 마다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영미권과 서어권 서점의 가장 돋보이는 자리게 놓이게 된다는 이 책은 세월도 가르지 못한 불멸의 사랑을 다룬 낭만적 러브스토리다. 식민의 시대에서 근대시대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기를 겪는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사회적 제도로서 결혼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에로티즘에 바탕을 둔 자유로운 사랑을 옹호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책에 숨겨진 다중적 의미와 주제로 많은 다른 장르에도 차용되었다. 대표적으로 영화 ‘세렌티피티’에서 주인공의 사랑을 잇는 핵심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최근엔 SBS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등장인물들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으로도 활용되었다.


1982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라틴아메리카 4번째 노벨문학상이며 서어문학권에서는 8번째 수상기록이다.


이어 1989년, <미로속의 장군 (El General en Su Laberinto)>, 1994년 <사랑과 다른 악마들 (Del amor y otros demonios)>, 1996년 <납치일기 (Noticia de un secuestro)>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지속하였고 일흔이 넘은 1999년에는 임파선 암을 선고받아 투병생활의 시기로 접어든다. 그리고 2005년에는 어린 창녀를 사랑하게 된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Memoria de mis putas tristes)>을 발표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2011년 헤닝 카슨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은교>와도 비교되기도 했다. 지속되는 항암치료로 신체적, 정신적 능력도 많이 쇠퇴되었던 걸로 전해지며, 그럼에도 불구 창작을 향한 그의 열정만큼은 대단히 강렬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나빠진 알츠하이머와 임파선암으로 고통받았으며 암이 폐와 림프절, 간까지 전이됐다. 2014년 3월 자신의 생일에 언론과 대중들 앞에 건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급성 탈수 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퇴원 뒤 멕시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라틴아메리카의 정신적 지주이자 세계문학의 거목이었던 위대한 소설가의 죽음으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가 살았던 영욕의 시간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그가 남긴 불멸의 작품들은 길이 남아 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 할 것이다. 




인터파크 도서 문학인문팀 이유진


인터파크도서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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