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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3.18 조회수 | 3,859

2014 아카데미를 빛낸 수상작 원작도서


미국의 영화업자와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상. 오스카(oscar)상이라고도 불리며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상이다.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그 모습은 전세계로 곧장 생중계된다. 영화인,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매년 기다리는 순간이다. 3월 2일 미국 현지에서 거행됐던 이번 ’제 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노예12년’으로 스티브 맥퀸 감독이 예술 작품상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매튜 맥커너히가 남우주연상, ’블루 재스민’으로 케이트 블란쳇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재치있는 사회와 갖가지 이벤트로 열기가 뜨거웠던 현장! 그 후끈 달아오르는 영화인들의 축제 속에 인터파크 도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명작 도서들이 숨어 있었다. 영화의 작품성은 곧 원작의 작품성과도 비례하는 법. 원작도서가 있었던 수상작들을 찾아봤다. 시대를 초월하며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도서들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영화화 되어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도서들을 이 자리에 소개한다.


2014 주요 수상작


노예12년 / 예술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자유를 납치 당한 12년 간의 기록


자유인으로 태어난 나는 30년 넘게 자유로운 주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납치되어 팔려 가, 12년 동안 노예 생활 후 1853년 1월, 간신히 구출되었다. 사람들은 내 삶의 우여곡절을 들려주기만 하면 누구든 지 흥미로워할 거라고들 했다.  

나는, 내가 겪고 관찰한 노예 생활을 오직 내 관점으로 이야기 할 것이다. 노예 생활의 진상을 속속들이 진솔하게 전하는 게 내 목적이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이야기할 터이니, 작품 속 장면들이 노예 생활을 지나치게 잔인하고 예속적으로 그린 건 아닌가 하는 점은 독자들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_ 책<노예12년> 중에서 


노예제도가 이미 사라진 지금 이 시대에, 예전의 실화를 다뤘던 이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 받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시대를 관통해 여전히 유효한 ’인간다움’의 의미와 작품이 갖는 역사적 의미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하고 뿌리깊게 자리한 인종에 대한 편견과 인간에 대한 무례는 우리 주변에 숱하게 목격된다. 미국이 가진 가장 수치스러운 역사이자, 그때를 살았던 수 많은 흑인들의 절망적인 역사이기도 했던 솔로몬 노섭의 자전적 기록 앞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숙연해지는 이유다. 흑과 백, 이 폭력적인 이분법적 구분에 처참하게 무너졌던 한 지성인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 <노예 12년>. 이 책은 묻는다.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 영화 ’노예12년’ 중에서


 

"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


슬픔과 절망 그리고 일말의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얼굴. 영화 속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분)은 실제 작가가 살았을 삶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자유를 뺏긴 인간의 심리상태와 모습을 연기한다. 짐승 만도 못한 삶을 사는 현재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12년 동안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그때마다 느꼈을 말도 안 되는 사회의 굴레와 좌절, 분노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노예 12년이 남긴 것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 미국 뉴욕 주의 사라토가(Saratoga)는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솔로몬 노섭의 날’이다. 작가가 자유인의 삶을 누리며 살았고 납치기간 이 후에는 노예제 폐지운동을 강렬하게 주장하며 살았던 그의 정신적 고향이다. 그가 고된 삶에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긴 뒤, 이 책을 집필했다. 구조된 그 해 발표한 <노예 12년>(1853)은 저자가 직접 겪은 노예 생활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노예 이야기들은 주로 백인 노예 제도 폐지론자들이 대필하거나 지어낸 것이었기에, 이 작품은 진정한 흑인문학으로 평가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삶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사실성에 입각해 그대로 담아 냈다는 점에서 현재에도 문학적 가치 그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와 함께 역사적 사료이자 노예제도와 미국 흑인의 역사에 대한 교육 자료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해 먼저 출간되었던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과 더불어 노예해방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자유를 되찾은 후 노섭은 자신을 팔아 넘긴 노예 상인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 D.C.의 법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에게 반하는 증언을 할 수 없었고, 솔로몬의 증언 없이는 민사상 고소가 불가능했다. 나중에 뉴욕 주에서 두 상인은 납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2년 후 기소가 중지되었다. 노섭은 강연과 연설을 통해 노예 제도의 야만성을 알리는 데 열중했다. 틈틈이 탈출 노예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다. 1857년 이후 노섭의 행방은 묘연하다. 일설에는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도어 살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20세기 들어 <노예 12년>은 흑인 문학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재평가되었으며 1984년에는 ’솔로몬 노섭의 오디세이’ 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그리고 2013년, 스티브 맥퀸이라는 흑인 영화감독에 의해 영화로 각색되었다.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밴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리고 브래드 피트 같은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술작품상을 받았으며 여우조연상과 각색상을 포함해 총 3관왕의 영예를 안는 쾌거를 이루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니용고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살았던 흑인 노예 ’팻시’ 역을 맡아 작품 속 안타까운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 영화 ’노예12년’ 중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북부의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며 살았고, 백인이 느끼는 감정과 내 감정이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어떤 사람이든 피부색에 관계없이 동등한 지성을 가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_ 솔로몬 노섭



위대한 개츠비 / 미술상, 의상상

 



<위대한 개츠비>를 쓰고 있던 몇 달만큼 내가 예술적 양심을 순수하게 유지하고 있던 시기는 없었다. _ 스콧 피츠제럴드


무관의 제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는 미술상과 의상상을 거머쥐었다. 대공황을 앞두고 놀라우리 만치 화려하고 떠들썩했던 미국 상류층의 삶을 예술적으로 그려냈다. 파티장면에 흐르는 음악과 춤 그리고 참석한 수많은 인파들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얼마나 원작의 이야기에 충실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표본이다. 가난과 부, 욕망과 희망 그리고 화려함과 공허함이 묘하게 뒤섞여 복잡다단했던 1920년 대의 미국을 보여준다. 1차세계대전으로 미국은 군수장비를 생산, 수출하며 막대한 부를 창출했고 이에 미국인들은 이 번영과 평화가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여유가 있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향락문화가 퍼져가고 도를 넘은 음주와 춤 문화가 성행하게 된다. 어디서든 재즈가 흘러나왔고, 예술이 꽃피었던 시대였다. 금주법이 헌법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개츠비 같은 주류밀매업자들은 늘어만 갔고 술 파티는 매일 같이 벌어졌다. 많은 보통의 젊은이들이 흥청망청 사는 상류층 사람들을 보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고 어떤 이들은 좌절을 또 어떤 이들은 상류층에 새롭게 편입되어 화려한 인생을 살기도 했다. 1929년 대공황이 터지기 직전까지. 스콧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소비 향락문화가 거침없이 퍼지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와 욕망을 쫓아 거침없이 살았지만 끝내 희망에 짓밟힌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 영화 ’위대한 개츠비& rsquo; 중에서

미국 현대문학의 지평을 연 역작으로 평가 받지만 정작, 작가의 생전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위대한 개츠비>는 작가의 죽음으로 세간의 재평가와 함께 날개 돋친 듯 팔리게 된다. 그리하여 2014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 스테디로 자리잡으며 과거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공허함을 전한다.

그레이트넥(Great Neck) 그리고 웨스트에그(West Egg)

위대한 개츠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화려한 파티장면이 아닐까 싶다. 실제 영화화된 ’위대한 개츠비’에서 미술상과 의상상을 받았을 정도로 파티장면은 압도적이었다. 1920년대의 한국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화와 예술이 번영했던 미국, 그 중에서도 상류층의 삶을 다루고 있으니 21세기인 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울 따름이다. 작품 속 주된 배경은 뉴욕 롱 아일랜드.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이스트에그와 웨스트에그(가상 지명)가 마주보고 있다. 웨스트에그의 대저택에선 개츠비가 여는 파티가 연일 이어지고 반대편인 이스트에그에서는 톰 뷰캐넌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데이지 뷰캐넌이 살고 있다. 가난하던 장교시절 데이지를 만나 지금껏 그 마음을 놓지 못했던 개츠비에게 그녀는 평생의 사랑이자, 자신의 성공한 삶의 완성이었다. 그녀 없이는 그저 허상에 불과할 부와 화려함이었다. 결국 뜻밖의 곳에서 결론지어지게 될 이들의 사랑이지만 이 곳을 배경으로 피어난 사랑과 희망은 매력적인 것이었다.


 이 책의 집필은 주로 유럽에서 이루어졌다. 가닥은 1924년 초 아내와 딸 스코티와 유럽으로 떠나던 시기에 잡혔다. 신혼 초 떠들썩하던 뉴욕을 떠나 한적한 교외였던 롱아일랜드의 그레이트넥에 새둥지를 틀었다. 차분하게 창작활동에 힘쓸 예정이었으나 조용한 것을 참지 못하는 아내 젤다는 이 곳에서도 화려한 파티를 즐겼고 흥청망청한 시간은 계속됐다. 이런 생활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새 작품을 써볼 요량으로 두 살난 딸과 함께 대서양을 건넌다. 파리와 로마, 스페인 등지에 머물며 훗날 <위대한 개츠비>가 될 책의 원고를 완성했다. 일 년 뒤, 여러 제목을 두고 고심하던 끝에 원고의 대폭 수정과 함께 <The Great Gatsby>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책의 집필은 유럽에서 이루어졌을지 몰라도 작품의 아이디어 및 배경은 그가 한 시절을 살았던 그레이트넥에서 생활이 크게 반영됐다. 셀러브리티들과 언론계 종사자들이 주로 살았던 이 지역에서는 파티가 자주 열렸고 작가는 상류층과 어울린 경험, 보고 들은 뒷이야기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구성하는 뼈대를 쌓아 올렸을 것이다. 또한 그레이트넥 뿐만 아니라 스콧이 알고 지냈던 많은 지인들을 다양한 형태로 소설 속에 등장 시키기도 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모태가 된 실존인물들



톰 뷰캐 넌(Tom Buchanan) 역 < 토미 히치콕(Tommy Hitchcock)


미국 상류사회의 주도적 인물이자, 폴로 선수, 공군 전투기 조종사
유명 사립학교출신이며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참여했다. 전쟁이 끝난 후 하버드에 입학하고 명문 상류층 자제들만 가입할 수 있다는 포셀리언 클럽에 가입, 대공황 직전에는 폴로 선수로서도 이름을 날린다. 다부진 체격에 거만한 모습 그리고 승마와 폴로에도 다재 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톰 뷰캐넌이 모델이 됐다.


마이어 울프심(Meyer Wolfsheim) 역 < 아놀드 로스틴(Arnold Rothstein)


1919년 월드시리즈 ’블랙삭스 승부조작 스캔들’로 유명한 인물. 뉴욕 증권가를 주름잡던 유대인이자 도박사, 갱이기도 한 거물 중의 거물이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지금의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준 거물 밀주업자 마이어 울프심의 모태가 됐다.




조던 베이커(Jordan Baker) 역 < 이디스 커밍스(Edith Cummings)

첫사랑이었던 지니브라 킹의 친구이자 아마추어 여자 골프챔피언이다. 작품 속 그녀는 자유분방함과 도도함이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개츠비와 데이지의 만남을 도우며 독자들에겐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데이지 뷰캐넌(Daisy Buchanan) 역 <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

스콧 피츠제럴드가 태어나고 4년 뒤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의 명문가에서 태어난다. 스콧의 군복무 후 비밀리에 약혼하지만 그의 장래에 불안함을 느낀 젤다는 파혼을 선언한다. 하지만 같은 해 스콧이 작가로서 자리를 잡고 젤다를 다시 찾아가 약혼을 성사시키며, 이듬해인 1920년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화려하게 등단한 후 결혼했다. 젤다는 1920년대의 신여성으로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결혼 전 고향에서 군부대의 젊은 장교들과 여러 번의 연애를 했으며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에 익숙한 성격이었다. 결혼 후에는 일에 열중하는 남편과의 따분한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젊은 프랑스 장교와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나 결국엔 스콧에게 돌아온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작품 속 데이지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제이 개츠비(Jay Gatsby) 역 <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1896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태어났다. 몰락한 집안의 아들로,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해 집착한 계기가 됐다. 청소년기 시절 교지에 단편들을 투고하며 일찍부터 작가로서 재능을 보여왔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입학 이후 첫 사랑인 지니브라 킹과 조우하게 된다. 일리노이 주의 부유한 집안의 아가씨였던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하고 스콧은 1차세계대전에 참전한다. 여러 주둔지를 거치다 앨마배마 주 몽고메리에 머무르던 시기, 젤다를 만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당시 돈이 됐던 단편소설들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으나,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며 파티, 대저택과 고급차 구입에 아낌없이 썼다. 파티와 예술, 재즈와 음주가 공존하며 위태로운 화려함을 뿜어 내던 시대, 마찬가지로 화려함을 쫓았던 작가의 실제 모습은 작품 속 개츠비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한 눈에 보는 역대 (2004~) 아카데미 수상작 원작 소설 보기




인터파크 도서 문학인문팀 이유진


인터파크도서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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